뉴아트에 조각·사진·수묵화까지… 비엔날레 계절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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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개막 광주비엔날레
광주 전역을 전시장으로 활용
근·현대 잔상, 인터넷 시대 고찰
美·멕시코 등 43개국 164명 참가
34개국 65팀의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로
이념 초월한 '의식의 연대' 조명
제10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총감독 없이 합의체 형식으로
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지휘
광주 전역을 전시장으로 활용
근·현대 잔상, 인터넷 시대 고찰
美·멕시코 등 43개국 164명 참가
34개국 65팀의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로
이념 초월한 '의식의 연대' 조명
제10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총감독 없이 합의체 형식으로
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지휘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현대미술축제를 말한다. 1895년 창설된 베니스비엔날레를 비롯해 휘트니비엔날레(미국), 리옹비엔날레(프랑스) 등 굵직한 비엔날레 행사들은 회화부터 실험적 영상, 설치 작품까지 ‘뉴아트’로 무장한 국제미술의 최첨단 경향을 소개하는 장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업성과 경제, 문화 이미지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모습으로 바뀌고 있다. 비엔날레의 성공에는 실험적인 작가 기용은 물론 운영위원의 힘, 탄탄한 자금과 기획력이 필수적이다. 디스플레이와 콘셉트 등도 비엔날레를 흥겨운 축제로 만드는 요소다.
국내에서도 광주비엔날레(9월7일~11월11일)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9월8일~11월11일),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월6일~11월18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7일~10월16일), 창원조각비엔날레(9월4일~10월14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9월1일~10월31일) 등 미술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비엔날레가 다음달 초 일제히 개막한다. 폭넓은 연령대의 감독과 큐레이터들이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다 어떤 차별점으로 개막할지 관심이 모인다.
◆근현대 잔상에 역점 둔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겸 총괄큐레이터는 전쟁·분단·냉전·독재 등 근현대의 잔상을 돌아보고 광주의 정치·사회적 맥락, 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고찰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 ‘북한미술전’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마련해 미술의 사회성을 펼쳐 보인다는 구상이다. 작가와 관람객이 전시관 밖에서 시각문화의 제작 과정을 경험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광주 전역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광주비엔날레가 국제 미술계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쳐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클라라 킴을 비롯해 그리티야 가위웡, 크리스틴 Y.김&리타 곤잘레스, 데이비드 테 등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큐레이터 11명을 예술감독으로 초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멕시코 등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의 작품 300여 점이 출품된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측은 홍보대사로 가수 겸 배우 진영을 위촉했다.
◆신냉전시대 다룬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신냉전의 불씨가 야기할 물리적·심리적 징후를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예년보다 작가 수를 65명(팀)으로 줄인 대신 나라를 34개국으로 넓힌 점이 눈에 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20명(팀), 유럽 28명, 중동 6명, 아프리카 3명, 북미 1명, 남미 3명, 다국적 4명으로 특정 국가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싱가포르 작가 밍웡, 히토 슈타이얼,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 라스 폰 트리에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대거 초청했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과 독일의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전시 주제의 핵심인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끌어들여 물리적·이념적 거리를 초월해 ‘분리된 영토’를 넘어 의식의 연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는 다음달 8일부터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부산 사하구 을숙도)과 한국은행 옛 부산본부(중구 대청동,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에서 열린다.
◆‘좋은 삶’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축제
올해로 10회를 맞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디지털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잘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주제를 ‘좋은 삶’으로 잡고,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고찰한다. 주최 측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6명(김남수 무용평론가,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장,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을 전시 감독으로 기용한 까닭이다. 총감독 없이 합의체 형식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담론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9월6일~11월18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출신인 세계적 큐레이터 아미 바락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사진비엔날레, 미술평론가 윤범모 씨가 총감독을 맡은 창원조각비엔날레,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이끄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기발하고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관람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국내에서도 광주비엔날레(9월7일~11월11일)를 비롯해 부산비엔날레(9월8일~11월11일),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9월6일~11월18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7일~10월16일), 창원조각비엔날레(9월4일~10월14일),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9월1일~10월31일) 등 미술 애호가들이 기다리는 비엔날레가 다음달 초 일제히 개막한다. 폭넓은 연령대의 감독과 큐레이터들이 행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데다 어떤 차별점으로 개막할지 관심이 모인다.
◆근현대 잔상에 역점 둔 광주비엔날레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겸 총괄큐레이터는 전쟁·분단·냉전·독재 등 근현대의 잔상을 돌아보고 광주의 정치·사회적 맥락, 인터넷 시대의 격차와 소외를 고찰하는 데 방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 프로젝트’, ‘북한미술전’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마련해 미술의 사회성을 펼쳐 보인다는 구상이다. 작가와 관람객이 전시관 밖에서 시각문화의 제작 과정을 경험하고 음미할 수 있도록 광주 전역을 전시장으로 꾸몄다. 광주비엔날레가 국제 미술계에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던 아쉬움을 떨쳐내겠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클라라 킴을 비롯해 그리티야 가위웡, 크리스틴 Y.김&리타 곤잘레스, 데이비드 테 등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큐레이터 11명을 예술감독으로 초빙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미국 멕시코 등 43개국 출신 작가 164명의 작품 300여 점이 출품된다. 한편 광주비엔날레 측은 홍보대사로 가수 겸 배우 진영을 위촉했다.
◆신냉전시대 다룬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신냉전의 불씨가 야기할 물리적·심리적 징후를 시각적으로 펼쳐 보인다. 예년보다 작가 수를 65명(팀)으로 줄인 대신 나라를 34개국으로 넓힌 점이 눈에 띈다. 대륙별로는 아시아 20명(팀), 유럽 28명, 중동 6명, 아프리카 3명, 북미 1명, 남미 3명, 다국적 4명으로 특정 국가나 대륙에 편중되지 않도록 구성했다. 싱가포르 작가 밍웡, 히토 슈타이얼,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 라스 폰 트리에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대거 초청했다.
프랑스 출신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과 독일의 외르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전시 주제의 핵심인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에 대한 다양한 작품을 끌어들여 물리적·이념적 거리를 초월해 ‘분리된 영토’를 넘어 의식의 연대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부산비엔날레는 다음달 8일부터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부산 사하구 을숙도)과 한국은행 옛 부산본부(중구 대청동,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70호)에서 열린다.
◆‘좋은 삶’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축제
올해로 10회를 맞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디지털 시대에 개인과 사회가 잘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담론을 펼친다.
주제를 ‘좋은 삶’으로 잡고, 디지털미디어시티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도 고찰한다. 주최 측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6명(김남수 무용평론가, 김장언 독립큐레이터, 임경용 더북소사이어티 대표, 장다울 그린피스 기후에너지팀장,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을 전시 감독으로 기용한 까닭이다. 총감독 없이 합의체 형식으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전시에 참여해 다양한 담론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9월6일~11월18일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출신인 세계적 큐레이터 아미 바락이 지휘봉을 잡은 대구사진비엔날레, 미술평론가 윤범모 씨가 총감독을 맡은 창원조각비엔날레,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가 이끄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도 기발하고 참신한 기획력을 통해 관람객을 끌어들일 예정이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