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3일 오후 7시15분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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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국내 6위 생명보험사 ING생명을 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한다. KB금융그룹에 넘긴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되찾기 위한 신한금융의 승부수가 결실을 맺게 됐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ING생명 지분 59.15%를 인수하기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합의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약 5만원, 총 2조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국내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신한금융그룹은 ING생명 인수 안건을 오는 16~17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단독] 신한금융, 2조4000억원에 ING생명 인수한다
신한금융이 ING생명 인수를 마무리하면 당기순이익 면에서 KB금융을 제치고 1위 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한다. 신한금융은 2011년 은행권이 공동으로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줄곧 1등 금융그룹을 지켜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KB금융에 자리를 내줬다. 신한금융은 작년 하반기 1조288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1조4517억원을 올린 KB금융에 밀렸다. 올 상반기도 KB금융(1조9152억원)은 신한금융(1조8171억원)을 눌러 1위 자리를 굳혀가는 모습이었다.

신한금융이 연간 3400억원의 순익을 내는 ING생명을 사들이면 KB금융을 제칠 전망이다. 은행과 카드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기록한 2조9177억원의 당기순이익 가운데 은행과 카드 비중이 90.8%에 달할 정도로 편중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