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자 유은성과 결혼한 배우 김정화
"빈털털이였지만 너무 좋으니까" 가수 자두
전도사였던 남편에서 먼저 프로포즈한 배우 이유리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한 가수 선예 선예는 지난 2013년 1월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하면서 잠정적으로 은퇴를 했다. 그보다 앞선 2011년 두 사람은 지진으로 큰 고통을 받고 있던 아이티에서 함께 선교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만났고 약 2년여 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두 사람은 결혼한 이후 2013년 10월 첫째 딸 온유 양을 낳았고 2016년 4월에는 둘째 딸 하진 양을 얻었다.
당시 선예의 결혼 선언은 원더걸스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걸그룹으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선예가 결혼을 결정하게 된 데에는 선교사 남편의 믿음과 공통된 종교를 바탕으로 한 정서적 안정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예는 이후 남편과 함께 선교를 하는 것에 인생의 목적을 재설정했고 2014년 공식 팬카페 홈페이지를 통해 선교를 떠나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선예는 "교회를 통해 아이티에 봉사활동을 일주일 간 다녀오게 됐고 그 일주일의 시간이 저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성경의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하고 죽어가는 아이티의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그 동안 개인적인 성공에만 집중하고 살았던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래서 앞으로는 복음을 모르는 세상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해 살기로 결심하게 됐다"고 말하며 선교를 떠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선예는 틈틈히 방송을 통해 결혼생활을 전하다가 10일 폴라리스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했고 올해 하반기부터 복귀 논의를 한다고 밝혀 머지 않아 그녀를 TV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빈털털이였지만 너무 좋아서" 가수 자두 자두는 2013년 자신이 다니고 있던 교회의 목회자였던 지미 리와 결혼했다. 자두가 결혼하기 전 그녀의 한 측근은 "자두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 결혼은 올해(2013년)를 넘기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프리카 등 해외 선교활동을 다닐 정도로 믿음이 두터웠던 자두는 교포 2세 목회자인 지미 리에게 큰 끌림을 느꼈고 깊은 사랑을 약속하며 결혼을 예정했다. 자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님의 은혜로 저 결혼합니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후 자두는 올해 2월 달에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지미 리와의 결혼 생활을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자두는 과거 남편과 만난 일화를 회상하며 "우리는 똑같이 빈털터리였다. 둘다 가진 게 없었다. 내가 좀 더 가진 거라면 빚이었다"고 말했다.
자두의 남편 지미 리는 목회자로 결혼 전 월수입이 30만 원 남짓이었다고 밝히며 "빈털터리였지만 이 사람과 함께 있으면 기뻤다. 이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결혼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남편이 너무 좋으니까. 남편이 좋아서 미치겠다. 막 건드리고 싶다"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미 리 역시 "중요한 건 내 삶의 기쁨과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벌이가 적어도 만족했다. 다행히도 자두 또한 내 생각에 동의했고 결혼했다"라며 애정을 표했다. 그는 또 행복한 결혼생활에 대해 "상대방을 변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결혼생활은 퍼즐이나 블록을 맞춰가듯이 만들어야 한다. 그게 재밌고 행복하다"라며 결혼생활의 지혜를 밝혔다.
▲전도사였던 남편에게 먼저 프로포즈한 배우 이유리 이유리는 남편인 조계현 전도사와 지난 2006년 만났다. 당시에는 12살이라는 나이 차이 때문에 남녀 관계가 아닌 남매처럼 지냈다. 이후 조 전도사를 짝사랑하게 된 이유리는 "이래저래 많이 고민을 해봤는데 오빠하고 결혼하고 싶다"며 먼저 프로포즈를 했고 조 전도사는 이유리의 프로포즈를 받고 '띠동갑'이라는 나이 차이와 직업 등의 이유로 프로포즈를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이유리는 포기하지 않고 프로포즈를 지속적으로 하며 기도했고 결국 조 전도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해 두 사람은 2010년에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갑작스럽게 프로포즈를 한 이유에 대해서 이유리는 "그분은 나이가 있으니까 연애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결혼이 아니면 그분을 놓아드려야 된다. 그분은 생각도 없는데 저 혼자 당연히 (제 고백을) 받아줄 것처럼 생각했다"고 방송을 통해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아침밥과 도시락을 꼭 챙긴다"고 말해 지극한 내조로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찬양사역자 유은성과 결혼한 배우 김정화 김정화는 지난 2003년 9월 6세 연상의 CCM 가수 유은성과 결혼했다. 김정화와 유은성은 2002년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고 이후 김정화의 에세이집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는 종교와 봉사 활동 등 관심사에 대한 공통분모가 컸기 때문이다. 훈훈한 외모로 크리스천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유은성은 2002년 1집 '소중한 너를 위해'를 발표한 이후로 지금까지 총 4장의 음반을 발매하며 CCM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후 유은성은 올해 1월 3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에 출연해 김정화와의 러브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유은성은 "(첫 만남 때)사람으로 안 보였다. 다른 세계 사람 같았다. (정말 예뻐서) 눈도 못 마주쳤다"고 말했다. 그러다가 노래를 못해 창피해하는 김정화를 보고 더 큰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화의) 어머니가 암 투병 중이셨다. 그래서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책을 발간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갑자기 안 좋아지셔서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가 아무것도 못 보고 의식도 없으셨는데 제가 처음 간 날 안경을 달라고 하시더라. 돌아가시 전에 잠깐 의식이 돌아와 저를 보셨고, 저는 기도를 해드리고 나왔다"라고 장모님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유은성은 "나중에 어머니께서 '정화는 저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아내에게 '힘들 때 그냥 기대'라는 말을 해줬고 한달 만에 먼저 결혼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김정화는 "연애 그만하자"는 말을 꺼내 유은성은 "헤어지자는 얘기인가 보다"하고 가슴이 철렁내려앉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김정화의 "연애 그만하자"라는 말은 "결혼해요"라는 뜻이었다. 유은성은 이 말을 듣고 펑펑 울었다고 고백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렇듯 네 사람은 모두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 여자 연예인으로서 쉽지 않은 삶을 종교를 통해 위안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된 목회자들과 깊은 안정감을 교류하며 결혼까지 골인했다. 목회자의 아내로서, 또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으로서, 두 역할 모두 당당히 해내길 기대해 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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