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최근 한 달 매출 분석 결과
지난달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시원한 에어컨 아래에서 쇼핑도 하고 영화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형' 백화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자사 쇼퍼테인먼트 점포 매출 증가율이 백화점 전체 평균의 2배가량 됐다고 8일 밝혔다.

이 기간 신세계백화점 13개 전체 점포 매출은 지난해보다 평균 9.9% 늘었지만, 신세계백화점에서 쇼퍼테인먼트 점포로 분류되는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18.1%와 15.5%로 평균의 2배에 가까웠다.

센텀시티점의 경우 백화점 전체 영업면적의 30%가량이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며, 대구신세계는 25%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상품 판매장을 제외하고 영화관이나 아쿠아리움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 비중이 5∼10% 정도에 그치는 점을 고려하면 두 개 점포의 엔터테인먼트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센텀시티점에는 탐험과 놀이, 휴식을 테마로 구성된 '주라지 공원'을 포함해 식사하면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 서점 반디앤루니스, 아이들의 직업 체험 시설인 키자니아, 스파랜드, 골프레인지 등 즐길 거리가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2016년 문을 연 대구신세계는 지역 최초의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트램폴린파크, 영화관, 서점, 테마파크 등이 마련돼 있다.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쇼핑몰과 함께 자리 잡은 백화점들의 매출도 크게 올랐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함께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영등포점의 경우 이 기간 매출증가율이 각각 14.1%, 14.8%를 기록했다.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고객을 모으는 역할 뿐 아니라 고객 체류 시간과 객단가(고객 한 명이 한 번에 구매하는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객이 백화점에서 머무는 체류 시간은 평균 2∼3시간 정도이지만, 쇼퍼테인먼트 백화점의 경우 5시간가량으로 2배 정도 높다.

백화점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소비도 늘어 객단가도 올라갔다.

센텀시티점과 대구신세계의 객단가는 일반 백화점보다 17∼21%가량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패션연구소장 이정욱 상무는 "최근 폭염으로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다양한 점포의 매출이 특히 크게 늘고 있다"며 "아쿠아리움, 트램폴린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할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폭염을 피해 쇼핑에 나서는 가족 고객을 잡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