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연천·철원 등 접경지역
토지 수요 늘며 땅값 올라
재개발 호재 동작·마포 상승
공장 폐쇄·기업 부도 영향에
울산 동구 1.23% 떨어져
포항·거제는 0%대 상승 그쳐

접경지역 땅값이 상승률 상위를 휩쓸었다. 시·군·구 기준으로 경기 파주시(5.60%)가 가장 많이 올랐다. 강원 고성군(4.21%)도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파주는 남북 관계 개선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서울 강남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될 것이란 기대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고성군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교류 증가 기대로 접경지역의 토지 수요가 늘어났다고 국토교통부는 분석했다. 특히 제진역 등 남북 철도 연결 지역의 수요가 증가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지역의 지가도 급등했다. 흑석·노량진 뉴타운이 자리잡은 서울 동작구(4.10%)와 구도심 재개발이 활발한 부산 해운대구(4.00%)의 지가 상승률은 4%를 넘었다.
동작구에선 재개발지역에서 거래가 활발했고 서초구에선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해운대구는 LCT 등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해운대 상권 활성화를 기대한 투자 수요가 컸다. 서울 마포구가 3.73% 올라 뒤를 이었다. 염리3구역 등 재개발사업이 이뤄지고 양화로변 호텔거리와 망리단길 등 상권이 활성화되며 땅값이 올랐다.
◆울산 군산 등 불황 여파로 하락
반면 지역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곳에선 땅값이 떨어지거나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울산 동구는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기침체로 1.23% 떨어졌고, 전북 군산은 한국GM 군산공장 폐쇄와 협력업체 부도 여파 등으로 0.58% 하락했다. 경북 포항 북구(0.35%), 충남 서천(0.42%), 경남 거제(0.47%) 등도 지역경기 불황 여파로 땅값 오름폭이 미미했다.
이용 상황별로 보면 주거용지(2.19%)가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상업용지(2.05%) 밭(2.02%) 논(2.00%) 기타(1.71%) 임야(1.51%) 순이었다. 땅 거래도 활발했다. 전체 토지 거래량(건축물 부속토지 포함)은 총 166만 필지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6.9% 늘어났다. 토지 거래량을 집계한 2006년 상반기 이후 가장 많았다. 거래 면적은 서울의 약 1.8배인 1091.6㎢에 달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최초 공급계약에 대해서도 신고를 의무화한 이후 분양권 신고가 늘어난 게 거래량 증가의 주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건축물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56만6000필지(1007.5㎢)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23.3%) 세종(22.7%) 인천(22.1%) 광주(20.5%) 등의 거래가 증가한 반면 경남(-19.7%) 제주(-14.2%) 등은 감소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