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모터 전기공급 부품
120억 투자 생산라인 구축
1조 시장에 도전
파워테크닉스(대표 김도하·사진)는 19일 경북 포항시 나노융합기술원에서 SiC 전력반도체 양산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 이 회사는 포항의 나노융합기술원에 SiC 전력반도체 제조를 위한 실리콘 웨이퍼 공장과 연구개발(R&D) 기반 시설을 갖춘 제조본부를 구축했다. 김도하 대표는 “120억원을 투자해 SiC 전력반도체 양산에 필요한 이온임플란트 등 전용장비 38대와 생산라인을 확보하고 지난 1일부터 포항 제조본부에서 양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파워테크닉스는 지난해 12월 경기 평택시에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자본금은 15억원으로 R&D 제조 엔지니어 등 20명이 일하고 있다. SiC 전력반도체는 독일의 인피니온, 미국의 울프스피드, 일본의 롬 등 3~4개사가 세계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파워테크닉스가 SiC 전력반도체 양산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경상북도와 포항시의 전력반도체산업 육성 지원이 도움이 됐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나노융합기술원과 기술사업화 계약을 맺어 나노융합기술원이 보유한 반도체 생산 장비와 클린룸을 2년간 임차했다. 벤처기업이 이런 장비와 시설을 갖추려면 최소 200억~300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나노융합기술원의 장비를 임차해 사용함으로써 초기 투자비용을 크게 줄였다. 같은 달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천기술도 이전받았다.
이 회사는 SiC 전력반도체 생산을 시작한 올해 90억원을 시작으로 내년 250억원, 2020년 6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산업용 기중기 컨베이어벨트 발전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한 고효율 전원장치 등 수요가 많다”며 “R&D 투자를 늘려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양산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