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 때보다 낮춰 잡았다. 주요국의 무역 갈등, 금융시장 긴축 등이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는 우려에서다.

IMF는 16일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9%로 예상하는 내용의 7월 세계경제 전망을 내놨다. IMF의 4월 발표 때와 같은 수치다. 다만 선진국에 대해선 올해 전망치를 4월 당시보다 0.1%포인트 낮은 2.4%로 제시해 둔화될 것으로 봤다. 내년 전망치는 2.2%를 그대로 유지했다.

IMF는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심해지고 단기 하방 리스크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는 무역 갈등 고조, 긴축적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등을 꼽았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 등 비경제적 요인도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9%로 유지했다. 하지만 유로존은 2.4%에서 2.2%로 0.2%포인트 둔화될 것으로 봤다. 일본과 영국 전망치도 기존의 1.2%, 1.6%에서 1.0%, 1.4%로 각각 0.2%포인트 낮췄다.

신흥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4.9%, 5.1% 성장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은 이번 7월 전망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4월 발표 당시 성장률 전망치는 3.0%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