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정도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차이나 리스크, 교역 경로를 넘어선 경제위기 전염 가능성에 대비하자’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 수출 증가율은 1.6%포인트, 한국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 요인이 생긴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한국 경제가 입는 피해 경로는 중국을 통한 우회 수출 경로에 한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008년 이후 최근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간 상관계수를 분석해보면 한·중 상관계수는 0.565로, 한·OECD의 0.306, 한·미의 0.054보다 더 밀접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총수출 대비 대중 수출 비중은 26.7%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16.6%), 미국(11.5%)보다 높다.

투자와 외화 취득에서도 중국 비중은 높았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전체 산업 누적 투자 중 14.3%, 제조업 투자의 38.3%가 중국으로 향했다. 2015~2017년 연평균 한국의 대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43억6000만달러로 전체 경상수지 흑자(945억5000만달러)의 46.9%에 달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6%인데 내년에 5.9%로 내려앉으면 한국 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 압력이 생길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성장률이 4.4%까지 낮아지면 한국 성장률은 1.2%포인트 깎일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