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계속 식물상태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올해까지는 유지되겠지만 내년에는 글쎄요.”

제4 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평화와 정의)의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0일 평화의 정의 출범 100일을 앞두고 이 같은 속내를 털어놨다. 평화의 정의는 민주평화당 국회의원 14명과 정의당 6명이 합쳐 구성한 제4 원내교섭단체다. 소수 정당의 한계를 딛고 국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모인 일종의 ‘한 지붕 두 가족’인 셈이다.

장 원내대표는 9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평화와 정의라는 범진보 진영을 구축해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범보수 진영을 견제한 점을 100일간의 성과로 꼽았다. 장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범진보 진영으로서 개혁입법 연대를 추진하면서 범보수 진영이 압박을 느낀 것은 성과”라며 “현재 국회 구조상 여당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이 우릴 더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원내대표는 민주당 안에서도 개혁 입법연대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어 후반기 국회에서 제4 교섭단체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그는 ‘교섭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올해까지는 모임이 유지되지 않겠느냐”며 말끝을 흐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