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시험발사체 첫 공개… 액체엔진 연소시험 성공
한국이 독자 개발한 우주로켓용 75t 액체엔진을 장착하고 시험비행에 나설 발사체(사진)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시험발사체의 성능을 검증할 마지막 지상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10월 시험발사체 비행에 성공하면 2021년 발사가 예정된 한국형발사체(KSLV-2) 개발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5일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의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조립동에서 한국형발사체의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선보였다. 시험발사체는 한국형발사체에 사용될 주력 기술인 75t급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모델이다.

2021년 발사될 한국형발사체는 1단에 75t 엔진 4기, 2단에 75t 엔진 1기, 3단에 7t 엔진 1기가 들어가는 3단형 로켓이다. 시험발사체는 75t 엔진 하나만 들어가는 1단형으로 이뤄졌다. 한국형발사체 2단과 3단을 연결한 모습과 비슷하지만 인공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려놓지는 못한다.

이날 나로우주센터에서는 시험발사체 인증모델의 추진기관 최종 종합연소 시험이 함께 진행됐다. 항우연은 시험발사체 비행모델을 조립하기 전 마지막으로 지상에서 액체엔진과 발사체 성능을 검증할 별도의 인증모델을 개발했다.

이 인증모델은 이날 오후 5시5분쯤 자동발사 소프트웨어의 명령에 따라 카운트다운을 거쳐 가동됐다. 발사체에 실린 연료탱크의 케로신 12t과 액체산소 26t이 소진될 때까지 150초간 액체엔진은 불꽃을 내뿜었다. 한국형발사체가 우주궤도에 위성을 올려놓으려면 최소 140초 이상 안정적으로 추력을 내야 한다.

오승협 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본부 발사체추진기관개발단장은 “이번 시험 성공으로 시험발사체 주요 기술은 사실상 검증이 끝났다”며 “8월 발사검토위원회에서 시험발사체의 최종 발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험발사체는 이달 말까지 최종 마무리 작업과 도장작업을 마치면 나로호를 쏘아올린 발사대에서 10월25일 전후 발사될 전망이다.

고흥=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