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올초까지 대거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가 자취를 감췄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간에 수익을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미 출시된 목표전환형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며 목표 달성에서 멀어지고 있다.

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새로 나온 목표전환형 펀드는 16개로 집계됐다. 1분기(34개)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신규 설정액도 크게 감소했다. 1분기에는 1조원 가까이 자금이 모였지만 2분기에는 1000억원도 채 모이지 않았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후 5~7%가량 수익을 내면 채권형펀드로 전환해 수익률을 유지하는 펀드다. 2016년 나온 목표전환형 펀드는 5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59개가 설정됐다. 하지만 올 들어 글로벌 증시가 비틀거리면서 단기간에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들어지자 새 펀드 출시도 뚝 끊겼다.

기존에 나온 목표전환형 펀드도 손실을 입고 있다. 지난 1월 선보인 ‘하이 중국4차산업목표전환’은 설정 후 18.8% 손실을 냈다. 3월 출시된 ‘동양 차이나목표전환’(설정 후 수익률 -16.7%) 등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증시 상승기인 2011년 설정됐다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과거 목표전환형 펀드들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