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유셉트’(성분명 에타너셉트)의 국내 판매를 본격 시작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유셉트는 LG화학의 첫 항체의약품이다. 류마티즘 관절염뿐만 아니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 건선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 화이자가 만든 류마티즘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다. 국내에서 이 치료제와 관련된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LG화학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에서 370여 명의 류마티즘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52주간 임상시험을 해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한 효능이 있는 걸 확인했다”며 “오리지널 의약품을 쓰던 사람이 유셉트로 바꿔도 괜찮은지에 대해서도 48주간 임상시험을 해 문제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주입 버튼이 달려 있는 1회용 주사기인 ‘실린지’의 경우 0.5㎖ 용량(25㎎ 유효 성분)이 5만9950원, 1㎖(50㎎)는 10만9000원이다. 주입 버튼이 없이 신체에 대면 자동으로 주입되는 ‘오토인젝터’는 1㎖(50㎎) 용량만 있으며 10만9000원이다.

유셉트의 가격은 엔브렐보다 4만원 정도 저렴하다. 엔브렐은 현재 1㎖(50㎎) 용량만 보험 적용이 되는데 ‘프리필드주’(실린지와 유사)와 ‘마이클릭펜주’(오토인젝터와 유사)가 모두 약 15만원이다.

앞서 LG화학은 유셉트 연구개발을 위해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인 배양 공정을 구축해 제조원가를 낮췄다”며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항체의약품에 대한 치료접근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