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폭탄 8월 터진다"… 車업계 초긴장
‘트럼프발(發) 수입자동차 관세폭탄’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20~25%가량의 고율 관세를 물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상이 예상보다 이른 8~9월께 실현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리면서다. 한국 업체들이 관세폭탄을 맞으면 연간 85만 대(약 15조5500억원어치)에 달하는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이 끊기면 르노삼성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 공장을 둔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12만3202대를 미국에 수출했다. 울산(현대자동차) 광주(기아자동차) 부평·창원(한국GM) 등 다른 국내 공장들도 직격탄을 맞기는 마찬가지다.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면서 지역경제 기반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9일 수입차 관세 부과와 관련해 각국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서면 의견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르면 다음달 19일께 관련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처음 적용했을 때는 상무부가 조사에 들어간 뒤 9개월 정도 걸렸다. 하지만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무역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데다 중간선거(11월)를 앞두고 있어 발표 시기가 당겨질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미국을 방문해 정·재계 주요 인사를 만나 설득에 나설 계획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