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격돌하고 있다.

볼륨 커지는 음원전쟁, 통신 3社 "멜론 아성 넘어라"
5년 전 국내 1위 음원 서비스 사업 ‘멜론’을 매각한 SK텔레콤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음원 시장 재진출을 준비 중이다. KT, LG유플러스는 다른 음원 서비스 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NHN벅스는 이용자를 늘리려고 각종 혜택을 확대했다. 카카오M이 운영하는 멜론의 온라인 음원 시장 독주(점유율 58%)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구글 유튜브는 지난달 22일 미국 등지에서 월 9.99달러(약 1만700원)에 무제한으로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을 시작했고 연내 한국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용자가 많은 애플뮤직은 무료 이용권을 뿌리면서 국내 이용자를 유인하고 있다.

국내외 ICT 기업들이 앞다퉈 음원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유료 스트리밍 음원 이용자 수는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1억7600만 명에 달했다. 세계 스트리밍 시장 매출은 66억달러(약 7조950억원)로 45% 증가했다. 사상 처음으로 오프라인 음반 매출(52억달러)을 넘어섰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료 가입자 수도 전체 인구의 15.4%에 달하는 800만 명에 육박한다. 김영재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시대에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시장을 성장세로 되돌렸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