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13 지방선거 투표율이 4년 전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란 여론조사가 이어지면서 각 정당의 선거캠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4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의사가 급증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민감해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은 5월29~31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제7회 지방선거 투표의향조사를 한 결과 ‘꼭 투표하겠다’는 응답률이 80%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아마 할 것 같다’(8%)는 응답층까지 반영하면 투표 참여 의사는 88%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2014년 지방선거를 1주일 앞두고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적극적 투표 응답비율이 74%를 보였다. 4년 전보다 6%포인트 오른 데는 20~40대의 투표 참여 의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적극 투표의사는 4년 전보다 14%포인트 증가한 81%에 달했다. 40대도 이 비율이 72%에서 82%로, 20대는 62%에서 67%로 각각 상승했다. 이에 반해 50대는 이전보다 4%포인트 늘어난 83%에 그쳤으며 60대 이상은 유일하게 4년 전에 비해 1%포인트 줄어든 85%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혔다.

젊은 층의 적극 투표 참여 의사는 지난달 24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적극 투표 응답비율은 70.9%로 4년 전 선관위 조사(55.8%)보다 15.1%포인트 늘었다. 30대의 적극 투표 의사 비율이 가장 큰 폭인 30.5%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40대 16.7%포인트, 20대 10.4%포인트 등 20~40대의 적극 투표 참여의사가 과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게 두드러졌다.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20~40대의 투표 참여의사가 높은 점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당도 취업난을 겪고 있는 20대의 투표율이 높아지는 게 나쁠 게 없다면서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투표 참여 의사가 4년 전에 비해 확연히 높아졌지만 선거가 10일 이상 남아 있어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