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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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유럽발(發) 불안 확산에 이틀 연속 하락해 2400선으로 후퇴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장중 한때 코스피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22포인트(1.96%) 내린 2409.03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정치불안에 따른 이탈리아 금융시장 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2440선에서 약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낙폭을 점차 키운 코스피는 한때 2399.58까지 밀려 지난 3월26일(장중 저점 2399.44)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낙폭을 다소 줄인 코스피는 2400선 위에서 장을 마감했으나 지난 4월4일(2408.0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 연속 '팔자'에 나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6608억원, 기관은 429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원 넘게 '사자'(1조80억원 순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물도 지수 발목을 잡았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415억원 순매도)와 비차익거래(4193억원 순매도)를 합해 4608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증권이 4% 떨어졌고,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 업종이 1~3%대 내렸다.

시총 상위 종목은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3.51%)는 지난 18일 이후 처음으로 5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는 독일·영국 등에 이어 유럽에서 존재감이 큰 국가인데, 이런 경제 대국이 정치적인 불안을 겪는 것이 불안감을 확산시켰다"며 "정쟁불안 요인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이지만 이탈리아 총선이 빨라야 7월, 보통은 9월로 예상되는 만큼 그동안에는 노이즈를 안고가야 한다"고 전망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4.14포인트(0.48%) 오른 874.22로 장을 마무리지었다.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4억원, 34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은 6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10원(0.38%) 오른 108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