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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유럽발(發) 불안 확산에 장중 2400선이 붕괴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3·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탓이다.

30일 오후 2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4.30포인트(2.21%) 내린 2402.95를 기록 중이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정치불안에 따른 이탈리아 금융시장 불안과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는 2440선에서 약세로 장을 시작했고, 이후 낙폭을 점차 키웠다. 한때 2399.58까지 밀려 지난 3월26일(장중 저점 2399.44) 이후 처음으로 장중 24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사흘 연속 '팔자'에 나서 매물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은 4768억원, 기관은 5230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이 930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는 쉽사리 낙폭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도 3700억원대로 덩치를 키웠다. 차익거래(407억원 순매도)와 비차익거래(3307억원 순매도)를 합해 371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하고 있다. 증권이 4% 넘게 떨어지고 있고,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 업종이 일제히 2%대 약세다.

시총 상위 종목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3.61%)는 지난 21일 이후 처음으로 5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하락 전환했다. 현재 코스닥은 2.94포인트(0.34%) 내린 867.14를 기록 중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정치 불안 여파로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촉발되지 않을지 금융시장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이 좌절되면서 다시 무정부 상태가 됐다. 스페인에선 제1야당인 사회당이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불신임 투표를 제안한 상태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사안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보다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유사한 사안"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위험자산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