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돼 투자자의 애를 태우고 있다. 실적 부진 우려와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온시스템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450원(3.86%) 내린 1만1200원에 마감했다.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기대에 힘입어 작년 말 1만3900원까지 올랐던 한온시스템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5개월간 20% 가까이 떨어졌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고객사의 중국 판매량 감소로 올 1분기 주식시장 예상치(영업이익 1098억원)를 밑돈 실적을 낸 게 주가 약세의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온시스템은 1분기 작년 동기(1272억원)보다 25%가량 감소한 9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경쟁사보다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점도 주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온시스템의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7.8배로, 덴소(13.8배·미국), 발레오(13.4배·프랑스)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한온시스템이 연말까지 반등 기회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성장성이 낮다”고 말했다. 남정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주가가 본격 반등하려면 신규 수주량이 크게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