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우환 등 秀作, 경매에 쏟아져
미술품 경매시장에 김환기 화백의 매화 그림을 비롯해 박수근, 이대원, 박서보, 이우환, 피카소 등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 220점(추정가 총액 122억원)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 경매장에서 여는 ‘5월 경매’를 통해서다. 추정가는 점당 500만원부터 30억원까지 다양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 19억~30억원에 나온 김환기의 1959년작 ‘달과 매화와 새’(사진).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김환기 10주년 기념전’과 1999년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 ‘김환기: 서울·뉴욕시대-김환기 25주기 추모전’에 출품된 작품이다.

K옥션은 “매화와 달은 고국에 대한 향수이자 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는 미학 언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의 또 다른 추상화 ‘VII-66’도 추정가 6억5000만~13억원으로 경매에 오른다. 1966년 뉴욕에서 붉은색과 검은색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캔버스 뒷면에 뉴욕포인덱스터 갤러리가 파리 아트페어 피악(FIAC)에 출품한 사실이 표기돼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묘법 No. 1-79-81’(8억~12억원),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TV is New Heart’(5억5000만~9억5000만원), 박수근의 ‘두 여인’(5억~8억5000만원).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82012-14’(5억~8억원), 이대원의 5m 대작 ‘배꽃’(3억9000만~7억원)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새 주인을 찾는다.

K옥션은 이날 경매에 한국 근현대 부문에서 ‘개화(開花)-한국 근대 미술의 꽃을 피우다’ 특별섹션도 마련해 194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활동한 박상옥 손응성 임직순 박영선 최영림 류경채 등의 작품을 소개한다. 해외 작품으로는 파블로 피카소, 조지 콘도, 게르하르트 리히터, 앤디 워홀, 키스 해링, 야요이 구사마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도 두루 출품됐다. 출품작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