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99%, '소중기업'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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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선 <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yshee@kbiz.or.kr >
![[한경에세이] 99%, '소중기업'의 축제](https://img.hankyung.com/photo/201805/07.16621030.1.jpg)
어린 시절 운동회만큼이나 중소기업인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 축제가 이제 곧 펼쳐진다. 360만 중소기업인의 축제, 중소기업주간(5월14~18일)이다.
1989년 시작해 올해 30회를 맞는 중소기업주간은 중소기업인들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국민들에게 그 역할과 중요성을 알리는 귀중한 시간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15개 단체가 모여 중소기업인대회를 비롯해 청년일자리박람회, 바른성장 문화캠페인, 혁신성장 토크콘서트, 협동조합 대토론회 등 136개의 다양한 행사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연다.
미국에선 1963년부터 매년 대통령이 전국중소기업주간을 선포하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09년부터 5월 중 특정 기간을 중소기업주간으로 지정해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데 힘쓰고 있다.
중소기업은 사업체 수의 99%, 근로자 수의 90%를 차지하는 한국 경제의 대표 선수다. 대다수 국민 삶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중소기업의 중과 소를 바꾸면 ‘소중기업’, 이름 그대로 소중한 기업이 된다. 전체 중소기업의 97%가 매출 120억원 이하인 소기업이므로, 필자는 개인적으로 ‘중소기업’을 ‘소중기업’으로 부르고 싶다. 영문으로 SME(small and medium-sized enterprises)로 표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응원은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몇 해 전 창업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금융회사에서는 매출만으로 대출요건을 판단한다”며 “확실한 비전을 제시해도 금융회사에 중소기업은 리스크 높은 집단으로만 인식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구인난에 시달린다”며 “청년들에게는 내실보다 대기업이란 타이틀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는 중소기업인도 있다.
이제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다. 물론 중소기업도 철저히 준비하고 실력을 갖춰야 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그리고 변화와 혁신을 이룬다면 대한민국의 당당한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다.
어린 시절 운동회에서 들었던 열띤 응원은 우리 편 선수에게 없던 힘도 나게 하는 마법의 주문이었다. 대한민국 ‘소중기업’의 축제, 중소기업주간에 우리 경제 대표 선수 중소기업을 향한 힘찬 응원을 당부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