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상하이증시는 남북한 정상회담과 중국·인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3% 오른 3082.23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0.35% 상승했다.

중국 증시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양로기금(한국의 국민연금에 해당)의 시장 투입 관련 소식이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이날 양로기금이 지난달 말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12개 성(省)급 지역에서 3067억위안(약 52조원)을 증시에 투입했고,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으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의 통상전쟁 우려 탓에 매수세는 크지 않았다.

이번주에는 중국의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된다. 30일 국가통계국이 4월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공개한다. 제조업 PMI는 전달(51.5)보다 소폭 낮은 51.3을 기록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세를, 밑돌면 경기 위축세를 뜻한다.

다음달 2일엔 경제 전문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12월 제조업 PMI가, 4일엔 서비스 PMI가 나온다. 정부의 PMI 조사가 대형 국유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데 비해 차이신 PMI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민간기업에 초점을 맞춘다.

전문가들은 상하이증시가 여전히 바닥 다지기 단계에 있다며 노동절 연휴로 증시가 이틀간 휴장하는 만큼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은 “미국과의 통상전쟁 등 불안정한 요인이 여전해 당분간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