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 달을 넘긴 KRX300 상장지수펀드(ETF)가 9000억원 가까운 순자산을 확보하며 순항 중이다. 저위험·중수익 상품으로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가 몰린 결과다. 증권업계는 기관투자가 자금도 조만간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RX300 ETF' 출시 한 달… 투자 성적표는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RX300 지수를 추종하는 6개 ETF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93%로 코스피200 ETF(1%)에 비해선 소폭 낮고 코스닥150 ETF(-2.52%)보다는 높았다.

KRX300은 유가증권 또는 코스닥 상장 종목 중 업종별로 시장 규모와 유동성이 큰 우량 종목 300개를 편입한 지수다. 유가증권시장에 치우친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도 흘러들도록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선보였다. 삼성전자(25.23%) 비중이 가장 높고 SK하이닉스(4.89%) 셀트리온(2.67%) 등이 뒤를 잇는다. 코스닥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바이로메드 등의 비중이 높다.

삼성 미래에셋 KB 한화 하이 신한BNPP 등 6개 자산운용사는 지난달 26일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했다. KRX300 ETF 6종은 한 달 만에 순자산 8670억원(27일 기준)을 확보했다.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효과를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거래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KRX300의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은 19.38%로 코스피200(16.27%)을 웃돈다. 반면 변동성은 12.61%로 코스닥150(23.27%)에 비해 크게 낮고 코스피200(12.65%)과 비슷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는 아직 KRX300 ETF를 매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연기금 특성상 중기적으로는 이 지수 활용을 늘릴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므로 연기금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