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언론 SCMP·손혜원 민주당 의원 주장
김정은 말투·필체에 스위스 유학 영향 보인다(?)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말투와 필체에서 청소년기 스위스 유학 시절의 영향이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남북정상회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보던 한국 시청자들의 일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말투가정통 북한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29일 전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김정은의 북한말을 듣고 놀랐다.

김정은의 북한말은 그렇게 정확하지 않으며, 스위스 억양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느껴진다"는 글을 올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15세 때인 1998년 9월부터 2000년 가을까지 스위스 베른의 리베펠트-슈타인횔츨리 공립학교를 `박운'이라는 가명으로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이러한 반응이 나온 것은 김정은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국가의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리고 북한이 민족적, 문화적 순수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놀라운 일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영어에서 온 외래어나 인터넷 속어 등이 많은 남한말이 북한말과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두 지도자 간 의사소통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국 전문가인 제나 깁슨은 "김정은 위원장이 젊은 지도자로서 한국의 대중문화를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이 두 지도자가 언어 문제없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데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방명록에 쓴 숫자 '7'의 가운데에 선을 그은 글씨체는 스위스 유학 영향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27일 회담 장소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 도착해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 김정은. 2018. 4. 27"이라고 썼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쓴 방명록 사진을 게재하고 '7'자 글씨체에 대해 "서구권 유학파가 쓰는 7"이라고 언급했다.

유럽에서는 숫자 '1'과 '7'을 구분하기 위해 7 가운데 선을 긋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