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지문의 일등 주도주] (44) 썰물종목 솎아내고, 밀물종목 추가매수를
‘숭어가 뛰니 망둥어도 뛴다’는 속담이 있다. ‘낚시꾼’에게 감성돔이나 농어에 비해 망둥어는 변변치 않은 물고기다. 하지만 낚시 초보에게 망둥어는 손맛을 제법 훌륭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어종이다.

썰물 때 망둥어 낚시를 하면 낚시도 안 되고 고생만 하기 십상이다. 썰물 때 망둥어는 뭍에 갇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바다로 도망을 간다. 도망가는 놈을 잡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반면 밀물 때는 망둥어가 남들보다 먼저 먹이를 먹기 위해 경쟁적으로 뭍으로 들어온다. 낚시를 던지자마자 입질이 오는 낚시다운 낚시를 할 수 있다.

주식시장도 비슷하다. 시세가 다한 쪽은 보유자들이 필사적으로 매도하려 한다. 낙폭이 크면 반등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반등이 나오면 매도는 오히려 더 강해진다. 주가는 쉽게 빠지고 어렵게 반등한다. 투자자의 마음이 떠난 종목에서 수익을 내기는 정말 어렵다.

반대로 상승 초기의 테마나 업종에는 매수 에너지가 넘쳐난다. 밀물 때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적으로 뭍으로 들어오는 물고기 떼처럼 매수 희망자들이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작은 재료에도 주가는 급등하며, 조정이 있기가 무섭게 곧 반등이 나온다. 에너지가 넘치는 주식은 신고가를 쏟아낸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는 ‘시들어가는 백합’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세 번째 만남은 차라리 아니 만남만 못했다’는 님의 말처럼 시들어가는 종목에서는 빨리 탈출해야 한다. 내가 보유한 종목이 썰물 종목인지 밀물 종목인지 곰곰 고민해 보자. 썰물 종목을 솎아내고 밀물 종목에 힘을 보태는 전략이 성공적인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