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미국 증시는 뚜렷한 상승 랠리를 보였다. 친기업 성향의 세제개혁안 통과가 힘을 보탰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불거지면서 다우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1위 애플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인 데다 급등한 채권 수익률이 기업 실적 모멘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의 실적 전망 하향에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지수를 압박했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국채 수익률 급등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TSMC는 최근 올 2분기 매출 전망치를 시장 컨센서스인 88억달러를 한참 밑도는 78억~79억달러로 낮췄다. 이는 기술주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쳐 애플, 마이크론 등이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금은 테마株보다 실적株… '반도체·모바일 질주' 삼성전자, '1분기 깜짝실적' LG전자 매력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수 급락으로 증시가 조정 구간에 진입한 지난 2월 초 수준까지 다시 급반등한 것이다.

그나마 실적 시즌에 들어간 미국 기업들의 성적표가 양호한 것이 지수 급락을 막아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4월 신규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 대비 1000명 감소한 23만2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22만5000명을 밑돌았다.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수·목요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25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주 한때 장중 2490선을 돌파하면서 2500선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였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마지막이다.

특히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하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것이 고무적이다. 당초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리포트가 쏟아지면서 우려를 어느 정도 씻을 수 있는 기점이 됐다.

무엇보다 한국 증시 할인 요인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발언으로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했다. 오는 27일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대폭 해소될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감소되면서 주가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주 글로벌 시장은 주가 불안의 요소로 작용했던 여러 정치적 이슈, 트럼프발 무역분쟁, 시리아 이슈에서 벗어나 기업 실적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1분기 가이던스(잠정 실적)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돌았다. 매출은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 3월 말 전망치(14조5000억원)를 웃돈 15조5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4분기 15조1000억원을 뛰어넘었다.

LG전자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생각했던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왔고 특히 한반도 리스크를 잠재울 남북 정상회담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외국인은 최근 매도세를 보이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남북 종전 발언,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재확인에 매수세를 재개했지만 아직까지 양국 간 실질적인 결과를 끌어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이 뚜렷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위주로 매수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따라서 다음주 투자전략은 테마나 단기성 종목보다는 실적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 바이오주가 거품 논란에 휩싸인 사이 남북경협주가 가장 뜨거운 테마주로 떠올랐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당분간은 남북경협 관련 종목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더라도 경제협력이 실제로 시작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가는 미리 반영된다는 점에서 중단기 모멘텀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종전 선언 얘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긍정적이어서 남북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종목 중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는 종목 위주로 투자하면 투자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은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실적 시즌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를 유망 종목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치로 당초 시장 기대치보다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증가했고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 반도체와 모바일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고 디스플레이 실적도 2분기 이후부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예상 목표가는 중장기 300만원 정도다.

김병전 프로필(수상 경력)

- 2018년 1분기 수익률 베스트 파트너

- 2018년 4월 월간수익률 베스트 파트너

- 2018년 베스트 파트너 누적 7회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