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노후준비 부족한 '늙어가는 한국'…TDF가 대안"
"한국은 빠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노후준비는 부족한 상황입니다. 노후준비를 위한 핵심전략인 '높은 저축 적립률'과 '장기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JP모간의 캐서린 로이 에셋매니지먼트 은퇴전략부문 총괄 대표(헤드)는 1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한화자산운용이 JP모간으로부터 투자자문을 받아 지난달 출시한 '한화라이프플러스TDF' 출시를 기념해 기획됐다.

로이 대표는 "한국은 인구구조가 급격히 변하고 있고, 기대수명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부부가 동시에 생존한다고 가정하면 현재 65세인 한국인이 90세까지 생존할 확률이 50%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후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가계 저축률은 9% 수준에 불과하고, 퇴직연금 자산도 대부분 저축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64조8000억원 규모인 한국 퇴직연금시장은 전체 적립금 중 8.4%만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2060년에는 한국의 연금 수령자와 경제활동인구의 수가 같아질 것이란 전망을 고려하면 이 같이 (원리금 보장상품에 집중된) 전략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미국의 경우 1990년대 후반 출시한 TDF상품을 중심으로 은퇴시장이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TDF가 노후준비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투자원칙인 장기 시간배분, 글로벌분산투자, 주기적 관리 등을 갖췄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이에 미국 연금보호법이 시행된 2006년 115억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TDF시장은 2016년말 8870억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로이 대표는 "TDF는 글로벌자산배분과 목적하는 시점에 맞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위험자산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균형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 은퇴준비상품으로 최적의 대안으로 활용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적인 노후를 위한 자산배분전략을) 생일케이크에 비유한다면 TDF는 전문점에서 좋은 재료를 선별해 멋지게 꾸민 케이크가 될 것"이라며 "개인이 은퇴자금을 꾸릴 경우 모든 재료부터 일일이 재료를 챙기고 일부의 경우 조리법이 없는 상황에서 케이크를 만들어내게 된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