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픽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차세대 광고 플랫폼입니다. 입소문만 잘 내면 1년에 10억 원도 벌 수 있습니다.”
박무순 오드엠 대표. 오드엠 제공
박무순 오드엠 대표. 오드엠 제공
박무순 오드엠 대표는 자사의 광고 플랫폼 서비스 ‘애드픽’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난 박 대표는 “애드픽은 광고 성과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므로 누구든 수익을 낼 수 있다”며 “광고에 참여하는 회원은 50만 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애드픽은 일반 사용자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홍보 활동을 하고 수익을 얻는 플랫폼이다. 앱(응용프로그램)설치, 영상 시청, 링크 클릭 등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박 대표는 “사용자별로 다양한 광고 콘텐츠가 제작돼 똑같은 내용의 광고가 반복되지 않는 점이 특징”이라며 “광고 성과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라 사용자끼리 경쟁도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광고 성과에 따라 회원 등급도 나뉜다. 일반 회원은 앱 설치형 광고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고급 회원은 상품 판매형 광고를 비롯해 모든 유형의 광고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고급 회원 중에는 1년에 12억 원의 수익을 올린 사람도 있다”며 “전체 회원의 3000명 정도가 성과가 뛰어난 고급 회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개인들이 자신의 SNS에 광고를 올리는 것이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 주요 SNS 업체들은 광고를 올려 수익을 내려면 ‘광고성 게시물’임을 밝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오드엠은 자체적으로 ‘부정행위 방지’ 정책을 펴고 있다. 악의적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어뷰징’ 행위를 하거나, 변칙적인 방법으로 설치 횟수를 늘릴 경우 회사가 광고 캠페인을 중단하고 수익을 몰수한다. 예를 들어 인터넷주소(IP) 변경 프로그램을 이용해 설치 횟수를 늘리는 경우 애드픽의 광고 유입 추적 기술로 부정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 회사 측은 고급 회원이라도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자격을 박탈한다고 설명했다.
박무순 오드엠 대표. 오드엠 제공
박무순 오드엠 대표. 오드엠 제공
박 대표는 오드엠 창업 전 야후코리아의 개발자였다. 그는 사내 프로그램 개발 경진대회에서 ‘팟게이트’라는 모바일 앱 추천 서비스를 개발해 1위를 차지했다.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2010년 회사를 나와 팟게이트 앱을 출시하고 이듬해 오드엠을 창업했다. 팟게이트는 무료 앱 추천 등을 내세워 사용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성장했다. 그러나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 등이 자체적으로 추천 방식을 도입하면서 난관에 부딪혔다.

“애플과 구글이 팟게이트와 비슷한 앱 추천 서비스를 선보여 사업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팟게이트 사용자들이 올리는 앱 사용기를 보다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죠. 잘 쓴 사용기 하나가 앱 순위도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컸습니다.” 박 대표가 애드픽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광고에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광고 질’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으로 광고를 재미있게 풀어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박 대표는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는 영상으로 광고를 만들어 하루에 수백만 원의 수익을 올린 사례도 있다”며 “회원을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교육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오드엠은 지난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상품 판매 광고에 집중해 매출을 30%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상품 정보와 혜택을 제공하는 사전 마케팅 플랫폼인 ‘프리마켓’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닭가슴살 온라인 쇼핑몰인 ‘굽네몰’과도 제휴했다. 박 대표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을 상반기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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