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기업으로 재평가받으며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00원(0.79%) 오른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32.15% 상승했다. 지난달 9만원대이던 주가는 12만원대로 올라섰다. 실적 개선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0.9% 늘어난 8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젠 화장품株로 불러주세요"… 신세계인터내셔날 '고공행진'
특히 만년 적자 사업으로 여겨지던 화장품 부문이 주목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630억원에서 올해 16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영업이익은 2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인수 후 줄곧 적자를 낸 색조 브랜드 비디비치가 지난해 면세점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비디비치 매출은 올해 1000억원으로 지난해(230억원)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에서 화장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할 것”이라며 “패션이 아니라 화장품 회사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부문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신세계그룹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입점하는 등 판매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해외 수입 명품과 국내 패션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20.48배로 패션기업 평균(11.84배)보다는 높지만 아모레퍼시픽(37.45배) 등 화장품 기업에 비해서는 낮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