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주가 대법원의 원가 공개 판결후폭풍으로 13일 1년 신저가를 줄줄이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보수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550원(4.42%) 내린 1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800원(2.91%) 하락한 2만6700원, SK텔레콤은 5000원(2.18%) 떨어진 22만4000원에 마감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2일 대법원이 통신요금 원가 자료를 공개하라고 판결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며 “시민단체가 원가 자료를 토대로 요금 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로 통신사들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원가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2세대(2G)와 3세대(3G) 이동통신에 해당한다. 2G와 3G 가입자 비중은 각각 3.7%와 16.3%에 불과하지만 시민단체인 참여연대가 4세대(4G) 이동통신에 대한 원가 공개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양 연구원은 “가입자 비중이 80%인 4G로 원가 공개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세대(5G)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에 업황 하락, 요금 인하 압박까지 더해져 통신업체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올 1분기 통신 3사 실적도 컨센서스를 밑돌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더 하락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른 시일 안에 상승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낮다”며 “통신주는 당분간 신중하게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