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감소하는 ETF 유입액, 낮은 수수료 상품으로 몰려
세계 최대의 펀드운용사인 블랙록은 12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ETF로 유입된 자금이 346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록의 전체 자산은 6조3000억달러로 늘어났고, 이익도 세제 개편으로 인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2월부터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은 ETF에서 돈을 빼거나, 혹은 수수료가 싼 ETF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TF 가운데 수수료가 0.2% 이하인 ETF가 전체 ETF 유입 자금의 82%를 끌어모아 지난해 4분기의 77%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수수료 수준에 민감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몇 년간 ETF는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던 금융상품이었다. 아이셰어즈 ETF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경쟁사들에 비해선 여전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월가는 분석했다. 새로운 자금이 346억달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록의 ETF 운용자금은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랙록의 ETF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은 것도 수수료가 낮은 상품들이었다. 2016년 10월에 블랙록은 15개 핵심 ETF 상품의 수수료를 낮췄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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