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감소하는 ETF 유입액, 낮은 수수료 상품으로 몰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인기를 모아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액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뉴욕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는 때문으로 분석된다. ETF는 지난 2월 시장 폭락세를 유발했던 주인공으로 꼽히기도 했다.

세계 최대의 펀드운용사인 블랙록은 12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ETF로 유입된 자금이 346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블랙록의 전체 자산은 6조3000억달러로 늘어났고, 이익도 세제 개편으로 인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지난 2월부터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은 ETF에서 돈을 빼거나, 혹은 수수료가 싼 ETF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ETF 가운데 수수료가 0.2% 이하인 ETF가 전체 ETF 유입 자금의 82%를 끌어모아 지난해 4분기의 77%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수익률 기대치가 낮아지자 투자자들이 수수료 수준에 민감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몇 년간 ETF는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던 금융상품이었다. 아이셰어즈 ETF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경쟁사들에 비해선 여전히 잘 견뎌내고 있다고 월가는 분석했다. 새로운 자금이 346억달러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블랙록의 ETF 운용자금은 향후 3년에서 5년 사이에 지금보다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랙록의 ETF 상품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끌어모은 것도 수수료가 낮은 상품들이었다. 2016년 10월에 블랙록은 15개 핵심 ETF 상품의 수수료를 낮췄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