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3일 LG이노텍에 대해 아이폰 X의 판매 부진 여파가 예상보다 컸지만 곧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용 부품 출하가 시작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8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91억원, 31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상반기는 아이폰 X 광학솔루션과 RF-PCB, OLED 부품의 출하 감소폭이 크고, 환율 여건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3분기 990억원, 4분기 1806억원으로 극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후속 아이폰 시리즈와 관련해 3D 센싱 모듈이 3개 모델에 모두 채택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OLED 모델 수도 2개로 늘어나 연성PCB 등 관련 부품의 매출도 전작보다 늘어나며, 듀얼 카메라의 사양도 일부 개선될 전망이라며 기판은 5월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루어질 것이고, 광학솔루션은 3분기 초부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3D 센싱 모듈의 장기 성장성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애플의 증강현실 플랫폼 주도 전략에 따라 향후 아이폰의 전면과 후면 모두 3D 센싱 모듈을 채택하고, 아이패드까지 범위가 확장되는 등 3D 센싱 모듈 수요가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인 카메라도 새롭게 진화할 것으로 봤다.

그는 "포토마스크는 신규 10.5세대 매출이 3분기부터 시작되고, 차량 부품의 고성장세 및 제품 고도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LED는 UV 중심의 체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고, 그룹 차원에서 ZKW 인수를 성공한다면 자동차 헤드 램프 분야에서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해외 전략 거래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커진 만큼 실적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며 "하반기 실적 회복도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