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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트럼프, 물가 낮추기→경기민감주 베팅"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실업률 하락→Fed 금리 동결
개장 전 12월 고용보고서가 나왔는데요.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처음으로 영향을 받지 않은 고용 통계여서 더 주목받았습니다.
비농업 고용은 5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7만 개에 미치지 못했고요. 이전 두 달 치인 작년 10월, 11월 수치도 합쳐서 7만6000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대부분은 셧다운이 발생했던 10월(-6만8000명)에 집중되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보고서가 결코 강하다고 보지는 않는다. 고용 5만 개 증가는 예상보다 다소 적었고, 이전 데이터 하향 조정도 있었다. 최근 6개월을 놓고 보면 월평균 신규 고용은 약 1만5000개에 불과하다. 이는 분명히 상당히 약한 흐름이며, 향후 벤치마크 조정이 이뤄지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실업률은 긍정적 뉴스였다. 한 달 사이 하락했을 뿐 아니라 이전 수치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 6~12개월 동안 나타났던 실업률 상승 흐름은 이제 다소 덜 우려스럽게 보인다. 내가 Fed라면 바로 이 부분에 더 주목할 것이다. 특히 고용 손익분기점, 즉 안정적 실업률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고용이 얼마인지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결국 핵심은 노동 수요와 공급 간의 균형(실업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웰스파고는 "12월 보고서는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비둘기파가 계속 목소리를 낼 만큼은 충분히 약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매파가 노동 시장 지원을 위해 서둘러 나설 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오늘 데이터가 통화정책 전망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고용 냉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점진적이고 질서 있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Fed는 1월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업률이 여전히 완전고용 추정치보다 높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둔화하고 있으며, 정책 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가 합리적인 기본 시나리오라고 판단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12월 실업률이 4.4%로 하락한 것은 Fed가 1월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 여부를 3월로 미룰 수 있음을 시사한다. 3월이 되면 두 달 치 데이터가 더 확보되어 노동 시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는지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4.4% 실업률은 지난 12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나온 Fed 위원들의 연말 실업률 전망치 중간값인 4.5%보다 약간 낮다. GDP 성장률이 지난 4분기 호조를 보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Fed는 적어도 향후 몇 달 동안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시티그룹은 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2026년 하반기로 늦췄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애초 1월, 4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지만, 6월과 9월에 각각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시티의 경우 애초 1월, 3월, 9월 인하를 점쳤던 것을 3월, 7월, 9월로 수정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 1월 금리 인하 베팅은 어제 11%에서 5%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2회 인하 베팅은 여전히 지켜졌습니다. 오는 5월 새 Fed 의장이 임명되면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유지되고 있는 것입니다.
애틀랜타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노동 시장이 다소 위축되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약화하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라며 "고용도 해고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물가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목표인 2%보다 '훨씬' 높다. 인플레이션 억제라는 목표를 잊어서는 안 될 때다. 물가를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2. 대법원 판결 13일 나온다?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30분 뒤에 나올 수 있는 대법원의 발표를 기다렸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오전 10시 대법원은 IEEPA 관세 판결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마텔, 나이키, 캐터필러 등 관세가 불법 판결이 나면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잠시 하락하면서 주요 지수가 살짝 흔들렸습니다.
오전 10시에 나온 미시간대 1월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12월 52.9에서 1월 54.0로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었습니다. 이는 두 달 연속 상승세이며 작년 9월 이후 가장 높습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웨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심리는 위축되어 있지만, 12월보다 다소 덜 위축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UBS는 "IEEPA 관세가 불법으로 나오면, 실효 관세율이 낮아져 가계 소비 여력이 향상되고 기업 이익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고 Fed의 추가 인하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재정 적자 우려가 커져 장기 국채 수익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하지만 1300억~14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환급액은 2025년 GDP 추정치의 약 0.5%에 불과하므로 수익률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JP모건은 "관세 철폐는 재정 적자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켜 장기 수익률 상승과 수익률 곡선 가파른 상승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대부분의 관세를 복원하기 위해 다른 법적 경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서 이러한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3.'물가 낮추기' 올인한 트럼프
경기민감주가 상승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도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정부 금융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최대 2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MBS) 매입을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기지 금리를 낮춰, 미국인들의 주택 구매 부담을 덜어주려는 의도입니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고문은 "이는 Fed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금리 인하를 넘어 자산 매입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인해 오늘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22bp나 급락해 연 5.99%를 기록했습니다. 이 금리가 6%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3년 2월 이후 처음입니다.
르네상스매크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주택 가격 부담 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기관 투자자의 단독주택 매입 제한과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2000억 달러 규모 MBS 매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 승인을 필요로 하는 추가 방안들도 발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주택 및 모기지 관련 자산은 지속적인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방위적으로 물가 부담 낮추기에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아침 베네수엘라에 대한 2차 공격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잘 협력하고 있다"라는 내용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다음 주에는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만날 계획입니다. 또 오후에는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엑손모빌 석유 업계 지도자들과 만났습니다. 유가를 50달러까지 낮추기 위한 전략입니다.
4. 기술주도 동반 상승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세는 기술주로도 확산했습니다. 기술주에서도 몇몇 긍정적인 소식이 있었습니다.
메타는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원자력발전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습니다. 비스트라, 오클로, 테라파워 등 에너지 기업 3곳과 2035년까지 6.6GW(기가와트) 규모 전력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오클로와 테라파워는 소형모듈원전(SMR) 개발하는 곳입니다.
이에 비스트라(+10.47%), 오클로(7.90%)의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오클로는 이번 계약이 첫 번째 주요 상업 계약입니다. 메타와의 계약으로 SMR 발전소가 이르면 2030년 가동될 수 있게 됐습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오클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전력인프라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게 되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 주식도 엔비디아를 빼면 모두 올랐습니다. 테슬라가 2.11%, 메타가 1.08% 올랐고요. 알파벳은 0.96%, 아마존은 0.44%, 마이크로소프트 0.24% 상승했습니다. 어제까지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간 애플도 아침의 하락세를 뒤집고 0.13%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소재(1.80%) 유틸리티(1.24%) 임의소비재(1.14%) 산업(1.11%) 필수소비재(1.09%) 등 11개 중 9개가 상승했습니다. 헬스케어(-0.58%) 금융(-0.35%) 등 2개만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5. 어닝시즌 돌입+인플레 줄줄이
다음 주에는 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됩니다. 기대감은 상당히 높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은 4분기 전년 동기에 비해 8.3% 증가한 이익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0개 분기 연속 성장을 의미합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에서 이익 성장이 점쳐지는데요. IT, 소재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소비재는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높은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출을 소폭 줄이고 있음을 반영합니다.
네드데이비스리서치는 "22배에 달하는 S&P500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의 멀티플 확대는 올해 더 이상 어려울 수 있다. 이는 2026년에는 기업 이익이 주가 상승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행히 경제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괜찮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낮은 세율은 세후 이익률을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고 주가를 상승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