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보고 통해 "전략국가 지위 올려"…'핵' 언급은 안해
北, 김정은 추대 6돌 보고대회… "최강의 자위적 국방력 마련"
북한이 1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당 제1비서 추대(4월11일)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4월13일) 6주년을 맞아 중앙보고대회를 열고 '자위적 국방력' 마련 등을 그의 '업적'으로 부각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당·정·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김 위원장의 당·국가 최고직 추대 6주년 중앙보고대회 녹화 실황을 방영했다.

최룡해 당 부위원장은 보고에서 "김정은 동지는 최강의 자위적 국방력을 마련하시어 주체 조선의 자주권과 강성 번영을 확고히 담보해 나가시는 강철의 영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을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세계적인 군사대국으로 빛내어 주시고 전략국가의 지위에 당당히 올려세우신 것은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동지(김정은)께서 국력 강화의 길에 쌓으신 영구불멸의 업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우리 조국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하고 집요한 제재 봉쇄 책동 속에서도 일심단결의 정치사상 강국, 천하무적의 군사강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지식경제 강국, 문명강국의 높은 영마루를 향하여 활력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미국을 상대할 핵능력을 보유했음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해온 표현인 '전략국가'를 언급했지만, '핵무력'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이날 보고대회 주석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 총리, 박광호·양형섭·리수용·김평해·태종수·오수용·안정수·박태성·김영철·로두철·최부일·최휘·박태덕·조연준·리병철·리만건·김수길·김능오·정경택·노광철 등의 당과 정부 간부들이 자리 잡았다고 중앙TV는 밝혔다.

김정각 군 총정치국장과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부 인사,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도 주석단에 나왔다.

지난해 10월 당 제7기 2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박광호에게 선전 담당 부위원장 자리를 물려준 것으로 관측돼온 김기남은 중앙TV가 방영한 화면에서 주석단이 아닌 청중들 사이에 자리했다.

과거 정치국 위원으로 알려졌던 리만건은 정치국 후보위원인 리병철, 김수길 등과 나란히 이름이 불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4월 11일에 당시 노동당 최고직인 당 제1비서에, 같은 달 13일에 당시 최고 권력기구였던 국방위원회 최고직인 제1위원장에 오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