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받지 않는 편안한 휴식 '힐링 생활가전'이 뜬다
“가구와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장점이 결합한 ‘힐링 생활 가전’이 인기를 끌고 있다.”(에르고슬립 관계자)

휴식을 위해 사용하는 가구와 가정 내 전기제품을 가리키는 가전이 결합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방해받지 않고 편히 쉬고 싶은 욕구, 개인적인 공간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타고 가구업계에도 ‘힐링(치유) 가전제품’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대표적인 제품이 전동침대(모션베드·사진)다. 의료용에서 가정용으로 변신한 전동침대는 사용자가 자유롭게 자세를 바꿀 수 있다. 또 코골이 방지 등 여러 기능을 넣어 숙면을 원하는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모션베드 전문 브랜드인 에르고슬립에 따르면 이 제품의 1~3월 판매량은 작년보다 60%가량 늘었다. 이 회사의 조대성 마케팅팀장은 “20~30대 젊은 층이 관심을 보인다”며 “매트리스(‘큐렘’) 구매자의 80%가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라고 말했다.

젊은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전동 리클라이너 수요도 늘고 있다. 머리받침과 발받침을 전동으로 조절하고 몸을 쭉 펼 수 있는 전동 리클라이너는 일반 소파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집에서 최상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리클라이너 시장은 매년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안마의자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2007년 2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 안마시장 규모는 30배 이상 성장해 지난해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 시장의 최대 소비층은 30~40대 직장인들이다. 정재훈 바디프랜드 팀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마의자 시장이 형성된 일본에서는 실버 세대가 핵심 수요층인 데 비해 국내에서는 ‘케렌시아’(스페인어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며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열풍으로 젊은 층이 많이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