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이와모토 마사카쓰 '행운을 빌다'
망가(Manga)는 만화를 뜻하는 일본어다. 망가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창의성을 효과적으로 일깨울 수 있는 시각예술 매체로 급부상 중이다.

‘M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와모토 마사카쓰(49)는 망가를 순수 미술로 끌어올린 일본의 대표적인 네오팝 아티스트다. 스스로를 ‘오타쿠’라 칭하며 작품에 만화적인 요소를 여과 없이 드러낸 그는 캐릭터를 이용해 현대 소비문화의 얄팍한 공허함을 가볍게 꼬집어왔다.

2007년 완성한 이 작품은 만화적 요소를 현대미술에 응용한 대표작이다. 한적한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해맑게 웃으며 서 있는 두 명의 소녀를 실감 나게 잡아냈다. 맑은 표정을 한 순수한 이미지의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포착한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지진과 쓰나미, 방사능 피해 같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역경과 고난을 극복한 아이콘이다.

만화적인 특징을 작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만화의 독특한 표현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만화라는 대중문화 매체를 이용해 자신의 의도를 표현하고 전달하려는 점이 인상 깊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