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증시 조정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최근 한 달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장지수펀드(ETF·레버리지 상품 제외)는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에도 10% 이상 수익을 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미디어컨텐츠의 최근 1개월 수익률(지난 21일 기준)은 11.10%다. 기준지수 등락률의 두 배 수준에서 손익을 내는 레버리지 ETF를 제외한 168개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유가증권시장 정보기술(IT)주에 주로 투자하는 ‘KBSTAR200IT’(수익률 8.21%)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뒤를 이었다.

ETF 한달 수익률 보니… TIGER미디어컨텐츠 11.10% '최고'
와이즈미디어컨텐츠지수에 따라 움직이는 TIGER미디어컨텐츠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 제이콘텐트리 비중이 13.57%로 가장 크다.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도 각각 12.37%와 10.69%를 담고 있다. 로엔(9.01%) CJ E&M(8.37%) CJ CGV(8.19%) 와이지엔터테인먼트(7.60%) 등의 투자비중도 높은 편이다.

이들은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의 한류 인기, 한국과 중국의 외교관계 개선 조짐 등에 힘입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탔다. 세계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의 유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됐다.

2위에 오른 KBSTAR200IT는 코스피200IT지수를 따른다. 지수 내 편입비중 1위(24.43%)인 SK하이닉스가 한 달 새 17.08% 급등하면서 수익률이 호전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7.72% 오른 것도 도움을 줬다.

‘삼성KODEX바이오’와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등 바이오 ETF도 바이오주들이 지난달 중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TIGER화장품’(6.84%)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6.78%) ‘KBSTAR200중공업’(6.41%) 등은 6%대 수익을 거뒀다.

손실률은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가 6.27%로 가장 높았다. ‘키움KOSEF200선물인버스2X’ 등 코스피200선물지수 하락률의 두 배만큼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 5종 모두가 6% 안팎의 손실을 내 손실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많이 상장돼 있는 콘텐츠주는 바이오, 게임과 함께 기관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업종 중 하나”라며 “정부의 코스닥시장 활성화대책이 본격화되면 기관 수요가 지금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