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여수 이어 송도 케이블카 '대박 행진'
부산 송도 케이블카 탑승객이 운행 1년도 안 돼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남해안 일대 해상케이블카에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는 작년 6월 처음 운행된 뒤 지난 2월 말까지 8개월간 누적 이용자가 113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매출(티켓판매 누적 수입)도 2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했다. 케이블카 추진 당시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았던 데 비하면 말 그대로 ‘대박’ 행진이다. 전문환 송도해상케이블카 총괄이사는 “평일은 3000명, 주말은 8000명가량이 줄을 서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케이블카는 송도해수욕장 동쪽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서쪽 암남공원까지 1.62㎞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송도해수욕장 이용객이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서는 데 기여하는 등 지역 경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성공 스토리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먼저 썼다. 통영시 도남동과 해발 461m 미륵산을 연결하는 2㎞짜리 케이블카로, 2008년 운행을 시작한 뒤 해마다 100만 명 이상이 탑승하고 있다. 2014년 말 개통한 여수 해상케이블카 이용자도 650만 명(2월 말 누적 기준)에 달한다.

남해 해상케이블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보면 케이블카사업은 악전고투 중이다. 강원 양양의 설악산케이블카는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고, 울산의 영남알프스케이블카도 14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창원=김해연/부산=김태현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