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CEO들의 위기탈출 해법 '우문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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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구속에 비상경영
임직원들 현장에 '올인'
유통총괄 이원준 부회장
도시락 먹으며 회의
롯데마트 MD들 주 3회
전국 식품단지 돌며 '소통'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협력사 정기방문해 '경청'
임직원들 현장에 '올인'
유통총괄 이원준 부회장
도시락 먹으며 회의
롯데마트 MD들 주 3회
전국 식품단지 돌며 '소통'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협력사 정기방문해 '경청'

전국을 권역별로 나눠 이달부터 매장 탐방에도 나섰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롯데마트 칠성점, 부산 롯데아울렛, 롯데하이마트 해운대점, 롯데슈퍼 연산점 등을 돌았다. 인근에 있는 신세계 현대 등 경쟁사 점포도 둘러봤다. 매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하며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달 전국의 모든 거점 매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휴일에도 현장에 나간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 잠실점과 김포공항점을 돌아봤다. 봄 분위기로 바꾼 매장 인테리어를 보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의견을 냈다. 롯데백화점 상품 본부장 출신인 강 대표는 상품 전문성과 영업현장의 노하우를 겸비한 CEO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직원들에게 “월요일과 화요일 이외에는 무조건 현장으로 나가라”고 지시했다. 상품기획자(MD)는 주 3회 이상 협력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 자신도 전남 완도의 전복양식장 등 전국 산지를 직접 돌고 있다. 김 대표는 “농산물 축산물 등은 원가를 낮출 여지가 많다”며 “시설투자와 경영 노하우를 뒷받침하면 농가 경쟁력을 높일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매주 평균 5~6곳의 매장을 방문한다. 현장 판매 직원들이 건의하는 사항은 바로 경영에 반영하기도 했다. ‘고가 상품군 강화’가 대표적이다. “비싸도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성능이 뛰어난 가전이 잘 팔린다”는 매장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또 전국 매장에 똑같은 상품을 넣지 말고, 상권을 파악해 상품 구색을 완전히 달리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사흘 만에 강원 지역 30개 점포를 방문했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인 신 회장이 자리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롯데 계열사들이 더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만나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원준 부회장은 “계열사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 유통부문의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며, 그 시작은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