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450선을 회복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한과 미국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지수는 9일 26.37포인트(1.08%) 오른 2459.4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40포인트 이상 급등한 2476.43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450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27일(2456.14) 후 7거래일 만이다.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인 셀트리온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 셀트리온은 2만8000원(7.91%) 떨어진 32만6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지수 상승은 기관과 외국인이 이끌었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914억원과 19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할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온 북한 리스크(위험)가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지 않으면 코스피지수는 조만간 2500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에 따른 한국과 중국 간 관계 개선 기대로 백화점, 호텔, 화장품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쇼핑은 각각 13.19%, 7.09% 올랐다. 잇츠한불(상승률 9.22%), 코리아나(7.99%), 한국화장품(7.99%) 등 화장품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호텔신라는 9000원(10.82%) 오른 9만2200원에 마감하며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에 9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7000원(1.10%) 오른 248만7000원에 마감하며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면 미국의 관세 부과 우려로 철강·금속주는 약세였다. 포스코(-3.63%), 세아베스틸(-3.27%), 동국제강(-1.94%), 풍산(-0.96%) 등이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86포인트(1.39%) 상승한 865.80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각각 1030억원과 7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헌형/노유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