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이 9일 막을 올리면서 한국 대표팀 ‘첫 메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처음 동계패럴림픽 무대를 밟았지만 이후 26년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 한상민(39)이 따낸 알파인스키 은메달과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획득한 은메달이 전부다.

노르딕스키 '세계 1인자' 신의현, 10일 바이애슬론서 첫 금메달 기대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는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등 노르딕스키 종목 ‘1인자’ 신의현(38·창성건설)이다. 그는 10일 열리는 남자 바이애슬론 좌식 7.5㎞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강호 러시아 선수들의 불참으로 ‘금빛 질주’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신의현은 지난달 평창패럴림픽의 리허설 격이던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26분8초01로 이 종목 챔피언에 올랐다.

휠체어 컬링팀(혼성)도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 은메달의 아쉬움을 풀겠다는 각오다. 세계랭킹은 6위지만 지난 1월 핀란드에서 열린 키사칼리오 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지난달 6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을 제패했다. 선수 5명의 성(姓)이 제각각 달라 ‘오(5)벤저스’란 애칭도 붙었다.

알파인스키 시각장애 부문의 양재림(29)과 ‘빙판의 메시’ 정승환(32)이 이끄는 아이스하키팀도 ‘메달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양재림은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4위에 올라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아이스하키는 현재 세계랭킹 3위로 최소한 동메달 이상을 노리고 있다.

국내외 최고령 선수인 노르딕스키 대표 이도연(46)은 ‘이색적인 꿈’에 도전한다. 한국 선수 최초의 동계·하계패럴림픽 통합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그는 2016 브라질 리우 하계패럴림픽 핸드사이클 로드레이스 은메달리스트다. 이도연은 “노르딕스키와 핸드사이클은 팔과 상체를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비슷하다”며 “꼭 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