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 사진=펄어비스 제공
28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 사진=펄어비스 제공
올 상반기 게임 업계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던 '검은사막 모바일'이 출시 첫날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모바일게임 출시 때마다 불거져온 서버 문제와 각종 오류 논란을 검은사막 모바일도 피해가지 못했다.

펄어비스는 28일 오전 8시 검은사막 모바일의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초 오전 7시로 예정돼 있었으나 앱(응용프로그램) 마켓 구글플레이 등록이 지연되면서 1시간 정도 미뤄졌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고도 게임 접속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펄어비스는 오전 8시40분께 검은사막 모바일 공식카페에 접속 불가 현상을 처음 공지했다. 이어 캐릭터 미노출, 게임 사용자환경(UI) 문제 등을 추가로 알렸다.

이후 펄어비스는 9시55분부터 정오까지 오류 수정을 위해 임시점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부 서버 문제로 다수 이용자들의 접속이 불가능하다"며 "예정된 시간 안에 점검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가칭이었던 '검은사막m'은 이날 오전 내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 공식 카페에 올라온 게임 오류 화면. / 사진=검은사막 모바일 공식카페
검은사막 모바일 공식 카페에 올라온 게임 오류 화면. / 사진=검은사막 모바일 공식카페
게임은 출시 전부터 다양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펄어비스는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갤럭시S9' 공개 행사에서 게임 영상을 선보였다. 아울러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을 체험해볼 수 있게 했다.

게임 사전예약자 수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기록한 550만명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다. 프리미엄 테스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98.8%가 정식 출시 후 게임 참여 의사를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의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인 검은사막은 한국 게임 불모지로 여겨졌던 북미와 유럽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게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9 공개 행사에서 등장한 '검은사막 모바일' 전투 영상. / 사진=펄어비스 제공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9 공개 행사에서 등장한 '검은사막 모바일' 전투 영상. / 사진=펄어비스 제공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 자체 엔진으로 개발해 원작인 PC온라인게임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했다. 방대한 콘텐츠와 화려한 액션이 특징이며,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과금 모델을 도입했다.

당초 지난달 출시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한차례 연기됐다. 당시 회사 측은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 "다양한 콘텐츠의 유기적 완성도를 높이고, 저사양 기기에서도 더 좋은 품질의 그래픽을 제공하기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은 높은 수준의 최적화에 따른 하드웨어 부담 감소, 완성도 높은 그래픽,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 활용 등이 흥행 기반"이라며 "과도한 과금 구조 탈피에 따른 트래픽 확보와 일매출과의 상관관계가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개발한 펄어비스는 주가도 고공행진했다. 지난해 11월23일 검은사막 모바일 미디어 쇼케이스 이후 주가는 3개월새 약 50% 가까이 뛰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