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품은 커넥티드카… "스스로 달리며 노래 선곡, 알아서 주차장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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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올림픽' MWC
모터쇼 된 모바일쇼
전시장엔 스마트폰보다 자동차 중심
퀄컴, 캐딜락에 5G통신 구현
화웨이, 포르쉐 자율주행 시연
SKT도 제네시스 개조해 전시
5G카는 '달리는 스마트폰'
BMW, 폰 먹통돼도 전화 가능
벤츠, 인포테인먼트 AI 접목
SAP, 주차장 결제 솔루션 공개
모터쇼 된 모바일쇼
전시장엔 스마트폰보다 자동차 중심
퀄컴, 캐딜락에 5G통신 구현
화웨이, 포르쉐 자율주행 시연
SKT도 제네시스 개조해 전시
5G카는 '달리는 스마트폰'
BMW, 폰 먹통돼도 전화 가능
벤츠, 인포테인먼트 AI 접목
SAP, 주차장 결제 솔루션 공개
퀄컴 전시장의 캐딜락, T모바일 전시장엔 BMW, SK텔레콤 부스에는 제네시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을 돌다 보면 스마트폰보다 자동차가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업체는 물론 통신사와 부품·장비업체까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심은 커넥티드 카(초고속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를 앞다퉈 전시하고 있어서다. 올해 MWC는 “차량과 도시, 차량과 운전자 간의 통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새로운 차량 시스템의 모델을 제시했다”(SK텔레콤 ICT기술원)는 평가다.
◆모바일 전시회서 ‘럭셔리 카’ 향연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은 MWC에 처음 참가해 450㎡의 널찍한 전시장을 차렸다. 화려한 경주용 차량 두 대를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전시장에 함께 마련된 가상현실(VR) 기기를 써 보니 마치 내가 F1 선수가 된 것처럼 질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F1 콘텐츠를 VR 기술과 다양하게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BMW는 야외에서 i3 전기차를 개조한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호출하고, 차량이 알아서 달리는 동안 뒷좌석에서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BMW의 차량은 미국 AT&T, 독일 T모바일 등 통신사 부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휴대폰이 먹통이 돼도 차 안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포테인먼트(정보전달+오락) 시스템 ‘엠벅스’를 적용한 신형 A클래스 차량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엠벅스는 음성으로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고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주행까지 구현한다. 스페인 자동차 세아트는 노래 찾기 앱(응용프로그램) ‘샤잠’과 함께 만든 차를 선보였다.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듣는 동안에도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안전 기능을 강화했다.
◆VR 콘텐츠부터 자율주행 시연까지
자동차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통신장비업체나 B2B(기업 간 거래)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커넥티드 카로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퀄컴은 캐딜락 자동차를 개조한 5G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이 회사가 주력하는 5G NR(New Radio:차세대 무선접속 기술)이 커넥티드 카의 통신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시제품이다. 직접 타 보니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와이파이 등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차 안에 시끄러운 음악이 나와도 운전자 음성을 또렷이 인식했고, 정지선에 대기 중일 땐 파란불로 바뀌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주차장을 검색한 뒤 예약·결제까지 마치는 등의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량용 솔루션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올해 MWC에서 AI 칩셋이 들어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포르쉐 파나메라 차량을 자율주행하는 시연을 했다. 화웨이 측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장애물을 피하는 등 주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국내에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증강현실(AR)을 통해 F1 경기에서 어떻게 5G 기술이 쓰일 수 있는지 소개했다.
◆자동차·도시·운전자 연결하는 5G 세상
자동차에서 이처럼 다양한 ‘미래형 기능’을 구현하려면 대용량을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5G가 반드시 필요하다.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종류가 방대해지고, 초고화질 영상과 음악을 즐기려는 엔터테인먼트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선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운행정보와 위험신호를 끊김이나 시차 없이 송·수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현 LTE(4세대 이동통신) 수준으론 불가능하다.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 5G는 반응 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의 초(超)저지연 특성을 보인다. 중앙 관제센터는 물론 다른 자율주행차량들과 1초에 수백 번의 정보 교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돌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2억50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무선으로 연결되고, 시장 규모는 1600억달러(약 17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을 돌다 보면 스마트폰보다 자동차가 더 자주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업체는 물론 통신사와 부품·장비업체까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심은 커넥티드 카(초고속 통신망과 연결된 자동차)를 앞다퉈 전시하고 있어서다. 올해 MWC는 “차량과 도시, 차량과 운전자 간의 통신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새로운 차량 시스템의 모델을 제시했다”(SK텔레콤 ICT기술원)는 평가다.
◆모바일 전시회서 ‘럭셔리 카’ 향연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은 MWC에 처음 참가해 450㎡의 널찍한 전시장을 차렸다. 화려한 경주용 차량 두 대를 배치해 관람객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전시장에 함께 마련된 가상현실(VR) 기기를 써 보니 마치 내가 F1 선수가 된 것처럼 질주를 체험할 수 있었다. 앞으로 F1 콘텐츠를 VR 기술과 다양하게 연계하겠다는 구상을 엿볼 수 있었다.
BMW는 야외에서 i3 전기차를 개조한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호출하고, 차량이 알아서 달리는 동안 뒷좌석에서 영상과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BMW의 차량은 미국 AT&T, 독일 T모바일 등 통신사 부스에서도 볼 수 있었다. 휴대폰이 먹통이 돼도 차 안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눈길을 끌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포테인먼트(정보전달+오락) 시스템 ‘엠벅스’를 적용한 신형 A클래스 차량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엠벅스는 음성으로 음악,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하고 개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주행까지 구현한다. 스페인 자동차 세아트는 노래 찾기 앱(응용프로그램) ‘샤잠’과 함께 만든 차를 선보였다.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 듣는 동안에도 운전자의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안전 기능을 강화했다.
◆VR 콘텐츠부터 자율주행 시연까지
자동차와 별 관계가 없어 보이는 통신장비업체나 B2B(기업 간 거래) 소프트웨어업체들도 커넥티드 카로 치열한 홍보전을 벌였다. 퀄컴은 캐딜락 자동차를 개조한 5G 콘셉트카를 전시했다. 이 회사가 주력하는 5G NR(New Radio:차세대 무선접속 기술)이 커넥티드 카의 통신 기능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시제품이다. 직접 타 보니 향상된 인포테인먼트, 내비게이션, 와이파이 등의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차 안에 시끄러운 음악이 나와도 운전자 음성을 또렷이 인식했고, 정지선에 대기 중일 땐 파란불로 바뀌기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줬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주차장을 검색한 뒤 예약·결제까지 마치는 등의 편리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차량용 솔루션을 공개했다. 화웨이는 올해 MWC에서 AI 칩셋이 들어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포르쉐 파나메라 차량을 자율주행하는 시연을 했다. 화웨이 측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장애물을 피하는 등 주행이 성공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국내에 선보인 5G 커넥티드 카를 전시했다. SK텔레콤은 5G 기술과 융합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고,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는 증강현실(AR)을 통해 F1 경기에서 어떻게 5G 기술이 쓰일 수 있는지 소개했다.
◆자동차·도시·운전자 연결하는 5G 세상
자동차에서 이처럼 다양한 ‘미래형 기능’을 구현하려면 대용량을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5G가 반드시 필요하다.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종류가 방대해지고, 초고화질 영상과 음악을 즐기려는 엔터테인먼트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에선 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 운행정보와 위험신호를 끊김이나 시차 없이 송·수신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현 LTE(4세대 이동통신) 수준으론 불가능하다.
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이상 빠른 5G는 반응 속도 1ms(밀리세컨드·0.001초)의 초(超)저지연 특성을 보인다. 중앙 관제센터는 물론 다른 자율주행차량들과 1초에 수백 번의 정보 교신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돌발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2억5000만 대 이상의 차량이 무선으로 연결되고, 시장 규모는 1600억달러(약 170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바르셀로나=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