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암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유한양행, HLB,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대거 출격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 ‘렉라자’와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차세대 항암제 관련 연구 성과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이비엘 이중항체·리가켐 ADC…차세대 항암제 성과 '이목 집중'
27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파트너사 얀센은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의 임상 결과 등 다섯 건을 ASCO에서 발표한다. 특히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 제형과 렉라자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는 우수 성과에 수여하는 ‘베스트 오브 아스코’에 선정됐다. ASCO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다.

피하주사는 스스로 투여가 가능해 기존 정맥주사(IV) 방식보다 편의성이 크게 높다. 8월께 FDA로부터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렉라자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얀센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올해 중국과 일본에도 품목허가를 신청하며 상용화 절차에 들어갔다.

FDA 승인이 불발된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요법의 임상 3상 추가 분석 결과를 예정대로 발표하며 이를 재도약 기회로 삼을 방침이다. 해당 치료법에서 환자 전체생존기간의 중앙값(mOS)은 23.8개월로 간암 표준치료법(15.2개월)보다 긴 것으로 알려졌다. HLB 측은 리보세라닙의 임상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중항체 ADC 등의 연구 결과도 공개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중국 파트너사인 아이맵바이오파마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리가켐바이오는 중국 파트너사인 포순제약이 위암 신약으로 개발 중인 ADC ‘FS-1502’의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루닛과 지아이이노베이션, 큐리언트, 티움바이오 등이 ASCO에서 최신 항암 관련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ASCO는 주로 후기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행사인 만큼 신약 개발의 성패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고 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