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이 2018년 6조2000억원, 2020년까지 10조원 이상의 수탁고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이사는 26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의 비즈니스 포트 폴리오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집중해 투자를 확대 하되, 해외시장과 로보어드바이저,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통해 2018년까지 6조 2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BNK자산운용은 지난해말 그룹 외부 지분에 대한 BNK금융지주의 전량 인수를 통해 진정한 100% 자회사로의 편입을 완료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300억원 자본을 확충해 자기자본 408억원의 건실한 자산운용사가 됐으며, 최근엔 여의도로 업무공간을 이전하면서 공격적인 영업기반 마련과 금융그룹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실탄을 장전하고 영업을 강화하는 것은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지완 회장의 수익 다각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대표를 역임하면서 자본시장에 정통한 김 회장은 취임 초부터 비이자수익을 강화하고 그룹 내 계열사 시너지를 확대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해왔다. BNK자산운용 등 비은행부문을 성장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 증권 등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투자전략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오랫동안 해 온 이윤학 전 NH투자증권 100세시대 연구소장을 지난해 11월 자산운용 대표로 영입했다.

이 대표가 취임한 후 가장 먼저 집중한 부분은 '인력확충'과 '조직개편'이다. 그는 '금융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믿음으로 주식운용본부의 콘트롤 타워를 책임질 안정환 전무(CIO)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이상윤 이사를 영입하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실무진 구성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 이 운용사는 헤지펀드를 운용할 최고의 전문인력을 3월초에 추가로 영입하고, BM펀드 운용 전문인력 3명도 영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주식운용본부를 업무특성에 따라 BM펀드와 헤지펀드 두 개의 팀으로 확대 개편함으로써 운용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운용프로세스를 정립했다. 특히 대체투자본부를 새롭게 발족해 3월 중순에는 10년이상 경력의 대체투자전문인력 3명이 합류할 예정이다. 4월부터 상품 출시를 목표로 하는 대체투자본부는 미래 수익원에 대한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자 하는 BNK자산운용의 전략이 나타나는 대목이다.

BNK자산운용은 최근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부문에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운용역에게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실히 하겠다는 지속적인 메시지 전달과 함께 성과급제도 개선을 통해 명확한 도전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 대표는 "비용절감으로 버텨왔던 과거와는 확실한 결별을 선언한 것"이라며 "허황되고 화려한 사업모델보다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은 단기금융형 및 채권형 자산 위주의 상품 포트폴리오로 자산대비 낮은 수익성을 가지고 있던 상황을 탈피하고자 공격적으로 주식형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헤지펀드인 ‘Go전문사모펀드’와 스타일펀드인 ‘이기는펀드’의 론칭을 시작으로 3월말에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가 예정돼 있다. 4월에는 자동분할매수펀드, P2P 대체투자펀드를 선보일 예정이고, 5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펀드, 6월 해외채권형펀드 등 2분기에만 추가로 5개 이상의 공·사모 펀드를 출시해 라인업 확대와 고객 니즈 총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신규 출시한 헤지펀드와 이기는 펀드에는 회사 고유자금을 각 20억원, 50억원을 투자했고, 운용역들도 본인이 운용하는 펀드에 직접 가입해 운용의 자신감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정부의 코스닥기업 육성의지가 명확한 만큼 중소형주 시장의 전망도 밝아 보인다"며 "BNK자산운용은 이런 흐름에 코스닥 및 벤처 시장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다양한 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찾아가겠다"고 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