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5개월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온 KCC가 모집액의 두 배가 넘는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국내 1위 건축자재 업체로 우수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여러 기관투자가가 관심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CC가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7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1500억원씩 발행할 계획인 3년물과 5년물에 3400억원, 39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이 고르게 청약에 참여했다. KCC의 지난해 매출은 3조8640억원, 영업이익은 3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7%, 0.9% 늘었다.

국내 자동차와 조선업황 부진에 도료 사업이 주춤했지만 아파트 분양 증가에 힘입어 건자재 사업에서 이익을 늘렸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62.8%에 불과할 만큼 차입 부담도 적은 편이다.

KCC는 수요가 몰리자 채권 발행금액을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발행금리는 3년물은 연 2.73%. 5년물은 연 2.99%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