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금메달에 ‘환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최민정 금메달에 ‘환호’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자 환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사전 ‘탐색대화’를 통한 북·미 관계의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신중론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7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찾아 “남북 정상회담에 많은 기대를 하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공식 제안으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외 기대가 높지만 속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10일 김여정 특사를 통한 김정은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키자”고 답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숭늉’ 발언과 관련, “남북 정상회담이 시기적으로 빠르다는 것뿐 아니라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북·미 대화에 진전이 없으면 남북 대화도 진전되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북한에 대한 미국 측의 전향적 태도 변화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의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 “지금까지 미국 고위급 인사가 한 말 중 가장 진전된 내용”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북·미가 만나 얘기를 해봐야 남북 대화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미 대화에 따라 남북 대화의 속도와 폭, 깊이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대화가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는 시각엔 다소 이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북·미 대화가 남북 정상회담의 필요조건이긴 하지만 마냥 북·미 대화만 기다릴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여지를 남겼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