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정책위-여의도연구원, 머리 맞대…전문가들도 포진
제2혁신위 '큰 그림'-비전위 '세부 공약'…역할분담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공약발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책 공약을 마련하기 위한 비전위원회를 최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비전위는 기본적으로 당 정책위원회와 여의도연구원 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함진규 정책위의장이 비전위 총괄단장, 김 원장이 총괄부단장을 각각 맡았다.

비전위가 앞으로 정책 개발의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분야별로 저명한 전문가들도 영입했다.

검사 출신으로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인환 건국대 교수를 비롯해 박희봉 중앙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연금 전문가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 등이 함께할 예정이다.

비전위는 크게 ▲국민안전 혁신 ▲경제정책 혁신 ▲민생활력 혁신 ▲노동복지 혁신 ▲외교안보 혁신 ▲교육과학미래 혁신 등 6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비전위는 이들 6개 부문에서 발굴한 주요 정책 과제를 신속히 입법화하기 위해 각 분야에 5명 안팎의 소속 의원들도 배치했다.

이처럼 원내외 인사들을 총망라한 비전위의 규모는 40여 명 수준에 이른다.

비전위는 앞으로 당이 지방선거 정책 공약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핵심두뇌'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의원이 위원장을 맡아 이끄는 제2혁신위원회가 굵직한 정책 기조 방향을 제시한다면 비전위는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공약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당, 비전위 출범…현장밀착 지방선거 공약 발굴 시동
비전위의 정책 공약 개발 기조의 키워드는 '현장밀착형'이다.

김 원장은 "중앙당에서 막연히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을 내놓는 게 아니라, 연령과 계층별로 이야기를 듣고 지역 주민들의 아이디어도 청취해서 공약에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 정책위의장도 통화에서 "기존에는 정책이 주로 당원들의 여론에 근거해 개발됐다면 이번에는 국민이 어떤 정책을 원하는지 직접 들어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처럼 우리도 국민 공모를 통해 공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비전위는 당장 이번 주부터 시작될 홍준표 대표의 전국순회 과정에서부터 현장 민심을 수렴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12일 부산, 13일 대구를 각각 방문해 소속 의원들과 함께 국민안전·물가·4차 산업혁명 일자리 문제 등 생활밀착형 현안을 논의하는 '생활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당, 비전위 출범…현장밀착 지방선거 공약 발굴 시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