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큰 폭으로 내렸다. 교보증권은 6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압력으로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주요지수 모두가 급락했다. 일부에서는 투매 현상까지 보여 우려를 자아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175.21포인트(4.6%) 급락한 2만4345.7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낙폭이 1500포인트까지 확대되는 등 패닉 장세가 보이기도 했다. 올들어 2만5000선을 넘기면서 상승세를 보였던 다우지수 기록이 깨지게 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3.19포인트(4.10%) 내린 2648.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967.53으로 273.42포인트(3.78%)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1월까지 트럼프 세제개편안 통과에 따른 정책효과 기대와 유연한 통화정책 운용 등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지며 급락을 기록한 것"이라며 "주가 급락의 시그널은 10년물 이상 장기채권 금리의 급등이 이유가 되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품가격 급등과 연말 소비확대 영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확대시킬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도와 원·달러 환율 급등은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압력으로 영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1990년대 장기 국채수익률 급등 구간의 증시 하락압력은 전년 대비 수익률 기준 최대 20%이며, 경기상황을 확인한 후 상승을 재개했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다우지수 기준 단기 저점은 2만3000선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점진적으로 저가매수를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며 “올해 코스피 평균지수를 2530선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드디어 저가매수 구간에 진입했다고 본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이익전망 하향조정이 진행중인 만큼 무리한 비중 확대보다 거시모멘텀과 연동될 수 있는 업종 대표주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조언이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