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또 '판박이 참사'… 밀양의 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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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1층서 발화
유독가스 질식 37명 사망·143명 부상
유독가스 질식 37명 사망·143명 부상

이날 화재는 지난해 12월 제천 참사와 ‘판박이’였다. 병원 1층 응급실에서 시작된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는 순식간에 5층 건물 전체로 퍼졌고 거동이 불편한 환자 상당수가 질식사했다. 이 병원엔 스프링클러도 없어 입원환자 83명 중 37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부상자 중 의식불명 등 중상환자가 적지 않아 인명피해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신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의 구조로 별관 요양병원 환자 94명은 전원 대피해 화를 면했다.
지난 23일 정부는 행정안전부 등 여섯 개 부처 공동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 사회를 구축하겠다”며 재난·재해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대책 발표 사흘 만에 대형 참사가 터지면서 우리 사회 ‘안전 불감증’의 현주소부터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 직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복합건물의 화재 방지대책과 이번 화재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백승현/조미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