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건 M&A 성사시킨 미국 식품업체
개정 세법 덕분에 비용 21% 아껴
해외유보금 송금세 인하도 기대
"한국 기업 미국 법인에 이익 더 남겨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가 미국 산업계 전반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최고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다. 세제 개정 법안이 의회를 통과한 지 한 달여 만에 1000달러 보너스 지급(AT&T), 최저임금 인상(월마트) 등으로 시작한 감세 효과는 기업의 설비투자,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확대 같은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살아난 중장비업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재무부와 국세청이 수십 개에 이르는 개정 세법 조항에 대한 지침을 내놓자 기업들이 서둘러 기존 사업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설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법 개정이 단순히 기업의 세금을 깎아주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다양한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WSJ는 이를 두고 “미국 기업들이 포효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시장에서는 “감세 효과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금융회사 나티시스의 조지프 라보그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 기업의 지출 확대는 다른 기업의 수익 증대로 이어진다”며 “세제 개편으로 올해 500대 우량 기업(S&P500)의 주당이익 합계가 7~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중장비업계가 감세 수혜 업종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세법은 향후 5년간 기업이 설비투자를 하면 그해에 구매비용 100%를 감가상각할 수 있도록 해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많이 나는 해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법인세를 안 내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가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하자 뉴욕증시에서 곧바로 주가가 뛰어오른 배경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9억달러로 전년 동기(95억달러) 대비 35% 증가했다. 상품가격 하락 여파로 4년간 실적 부진을 겪은 캐터필러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트럼프 감세 효과’로 올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발빠른 기업들은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다. 제약회사 아미쿠스는 최근 유럽 대신 미국에 2억달러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크리넥스 티슈를 생산하는 킴벌리클라크도 미국 내 한 생산시설에 수백만달러어치의 새 기계장비를 들이기로 했다.
◆기업 M&A 탄력받아
기업 M&A도 탄력받고 있다. 식품공급업체 아라마크는 최근 23억5000만달러 규모의 인수 거래 두 건을 진행했다. 세후 인수 비용은 세전보다 21% 저렴한 18억6000만달러다. 아라마크는 “새로운 세법으로 5억달러를 아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급업체(아벤드라) 인수가 자산 구입 비용으로 인정돼 즉시 상각한 결과다.
기업 해외 유보금의 본국 송금세 인하도 M&A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해외에 쌓아둔 현금이 대거 미국으로 돌아오면 기업의 인수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현금 2500억달러를 미국에 송금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 합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제약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M&A 기대가 팽배한 분위기다. 바이오테크기업 셀젠은 최근 세포치료 기업 유노를 9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제약사 암젠은 39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유보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 기업도 수혜 기대
외국 기업도 미국 내 감세 혜택을 누리려고 움직이고 있다. 유럽 은행들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영국 내 지점과 인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법인세율이 낮아져 사업 환경이 좋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을 선진국 중에서 사업해야 하는 곳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티잔 티엄 크레디트스위스 CEO도 “글로벌 기업인들이 미국에서 사업하는 데 상당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초콜릿업체 페레로가 네슬레의 미국 제과 부문을 인수한 것을 예로 들었다.
박상환 KPMG 뉴욕법인 파트너는 25일 한국 기업 대상 세법 설명회에서 “미국의 법인세율 인하로 한국보다 세율이 낮아졌다”며 “한국 기업들도 미국법인에 이익을 더 많이 남기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미국 상품을 수출해 10% 이상 이익을 남길 경우 21%보다 낮은 13.125%의 세율을 매기는 만큼 미국법인을 통해 수출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일방적으로 휴전 합의를 파기했다며 반발했다. 가자지구 휴전이 깨지고 양측이 전면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17일(현지시간)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거듭 거부하고 휴전 협상과 관련한 제안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공격을 명령했다”며 “이스라엘은 지금부터 하마스에 군사 대응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가자지구 전투에 복귀했다”며 “인질이 모두 귀환하고 전쟁의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현재 인질 59명을 가자지구 곳곳에 분산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35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생존한 것으로 이스라엘은 보고 있다.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2시께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고위급 지휘관, 땅굴, 무기 저장고 등 하마스 목표물 수백 개를 노린 광범위한 공습을 가했다. 가자지구 내 주요 도시인 칸유니스와 라파에서도 공습 피해가 보고됐다. 이번 공습은 올해 1월 19일 휴전 발효 후 최대 규모다.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최소 404명이 사망하고 526명이 부상당했다. 이 중 몇 명이 전투원이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민방위국은 사망자 대부분이 어린이, 여성, 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라파를 연결하는 국경 검문소도 폐쇄했다. 이곳은 가자지구로 필수 지원 물자가 이동하는 통로이자 부상자가 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320억달러(약 46조5000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구글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다.18일 구글은 알파벳이 위즈와 이 같은 내용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수 추진 당시 제시한 230억달러보다 39.1% 높은 액수다. 이번 인수 금액은 2012년 모토로라모빌리티(125억달러) 인수 가격의 2.5배를 웃돈다.위즈는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부문인 ‘구글 클라우드’에 합류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즈는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의 보안 위험을 찾아내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클라우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구글은 위즈의 보안 기술이 아마존과 MS에 비해 뒤처진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구글은 지난해 위즈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반독점 문제와 투자자의 우려로 결렬됐다. 지난해만 해도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온라인 검색 시장 등에서의 불법 독점 등 2개의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고, 시장은 규제당국으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회의감을 드러내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협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의지에 대한 시험이자 기술 기업 인수합병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혜인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 장관(사진)이 미국의 연금펀드 사모펀드 등의 중국 투자를 차단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열어뒀다.베센트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미국 정부가) 연기금, 사모펀드, 대학 기부금 등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 중국 기업을 우리(미국) 거래소에서 거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냐”고 묻자 “모든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베센트 장관은 미국의 대외투자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상원과 하원 리더들이 주도하고 있고, 재무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의 투자, 기술 자금이 중국의 군사력 증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투자) 관계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베센트 장관은 또 미국 연기금과 대학기부금 등의 대중국 투자와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자신들의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일반 미국 시민들이 자신들의 자금이 위구르족 탄압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겠냐”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이를 계속 조사할 것이며 필요할 경우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베센트 장관은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관련해선 “재무부에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라는 기관이 있는데, 이는 미국의 중요 산업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자 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면밀히 조사하는 오랜 전통의 기관”이라고 소개했